법원노조 "양승태 '대법원 입장발표' 안된다"…저지 예고
"양 전 대법원장이 서야할 곳은 검찰 포토라인"
지부 대표 등 소집해 봉쇄 예정…충돌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검찰 소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건물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19.01.10. [email protected]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법원노조)는 11일 오전 8시30분께부터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을 막아서는 방식으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입장 발표에 대한 봉쇄 행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참여 인원은 40여명 규모로 관측된다.
법원노조는 "양 전 대법원장이 서야할 곳은 검찰 피의자 포토라인이다. 양 전 대법원장이 법원 내 적폐 세력을 결집시켜 자신들의 재판에 개입하게 하려는 마지막 도발을 저지할 것"이라며 각 지부 대표 등을 상대로 소집 통보를 했다.
법원노조는 "사법농단의 정점에 있는 양 전 대법원장의 대법원 기자회견 진행은 끝까지 법원을 자극해 혼란을 야기하려는 것"이라며 "양 전 대법원장이 기자회견을 대법원에서 하려는 것을 원천봉쇄하겠다"고 주장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11일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에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는다. 검찰의 전직 대법원장 공개 소환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출석 전 대법원에 들러 대국민 입장을 밝힌 뒤 검찰청으로 향할 계획이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대법원 경내에서 입장 발표가 어려울 경우 정문 앞에서라도 진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법원노조는 양 전 대법원장이 대법원에 들어서지 못하도록 대법원 정문을 막아서고, 다른 경로로 경내에 들어와 입장 발표를 시도할 경우 포위하는 식으로 저지 행동을 구상 중인 것으로 파악돼 양 측의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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