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M&A로 스마트폰 위기 돌파구 모색
이스라엘 카메라 기술 기업 코어포토닉스 인수 추진
삼성전자, 카메라로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
다음달 공개되는 갤S10에도 트리플 카메라 예고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삼성전자가 인수합병(M&A)를 통해 위기에 처한 스마트폰 사업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용 듀얼카메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코어포토닉스(Corephotonics)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수가는 1억5000만∼1억6000만 달러(한화 1670억~1785억)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가 주목받는 이유는 스마트폰 핵심 부품으로 분류되는 카메라 기술 기업에 대한 인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2012년 데이비드 멘틀로빅 텔아비브대 교수가 설립한 코어포토닉스는 광학 줌과 저조도 촬영 등 멀티카메라에 대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사용자가 체감하기 쉬운 카메라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IM(IT·모바일) 부문은 매출 24조9100억원, 영업이익 2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6.9%, 전년 동기 대비 32.5% 감소한 수치다.
또한, 이달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에서 삼성전자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구체적인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제조업체에 제품 경쟁력이 밀린다고 판단, 중저가 모델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에 최신 기술을 선탑재하기로 결정했는데, 최근 사용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능인 카메라 기술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에 최신 카메라 기술이 이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7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데 이어, 갤럭시A9에 세계 최초로 쿼드 카메라를 적용한 바 있다.
아울러 최신 제품에도 카메라 기술은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다음달 공개될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0에도 트리플 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전해져, 삼성전자의 카메라 기술 확보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 탈출의 열쇠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M&A를 통해 스마트폰 분야의 혁신 기술을 도입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15년 모바일 결제 스타트업 '루프페이'를 인수한 삼성전자는 '삼성 페이'를 자사 제품에 탑재했다. '삼성 페이'는 모바일 결제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오며 소비자가 삼성 스마트폰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외부의 혁신적인 시도를 제품에 성공적으로 이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인수도 카메라 기술에 혁신을 더해 스마트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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