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승인투표 D데이…메이 "하원 결정, '역사책'이 판단"
메이 "부결 시, 국민의 실망 감수해야 할 것" 경고
하원 의원 400명 이상 반대…부결 가능성 높아
【런던=AP/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 관저를 나서고 있다. 이날 메이 총리는 하원을 찾아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의 승인을 촉구했다. 하원은 15일 오후 7시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실시한다. 2019.01.15.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4일(현지시간) 하원을 찾아 "역사책이 쓰여질 때 사람들은 내일 의회의 결정을 들여다보고 질문할 것"이라며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의 승인을 촉구했다.
하원이 15일 오후 7시(한국시간 16일 오전 4시)께 실시되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부결시킬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메이 총리는 마지막 설득 작업에 들어간 모습이다.
영국 BBC,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메이 총리는 하원 의원들을 향해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재고"를 당부했다. 그는 합의안이 완벽하지는 않다면서도 부결 시 국민의 실망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훗날 역사책이 쓰여질 때 사람들은 이날 의회의 결정을 살펴보며 "우리가 과연 EU를 떠나고자하는 국가의 투표를 이행했나? 우리의 경제를, 안보를, 영국 연합을 지켜냈나? 우리가 국민을 실망시켰나?"를 질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 연설을 마치고 이어진 보수당 의원들과의 모임에서 그는 "(제1 야당인) 노동당과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다우닝 가(총리관저가 있는 다우닝 10번가)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빈 대표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큰 표차로 부결될 경우 노동당이 조기총선 카드를 꺼내겠다고 여러 차례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메이 총리의 간청에도 합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야당인 노동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자유민주당은 물론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온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 등 의원 400여명이 현재 반대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 승인투표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영국 하원의원 650명 중 하원 의장 등 표결권이 없는 의원을 제외한 639명의 과반인 320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한편 15일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에 앞서 의원들이 발의한 수정안들이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앤드루 머리슨 보수당 의원은 브렉시트 전환기인 2021년 12월이 지날 경우 영국령인 북아일랜드를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 남기는 '백스톱(안전장치)'도 중단될 수 있도록 '일몰 조항'을 만들자는 개정안을 상정했다.
노동당의 힐러리 벤 의원의 경우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 뿐 아니라 영국이 아무런 협상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까지도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제출했다.
보수당 일부 의원들은 합의안의 부결에 대비해 '총리가 패할 경우 의회가 브렉시트 절차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안건을 제안했다.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메이 내각은 3 개회일(sitting days) 이내에 '플랜 B'를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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