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약산업이 뛴다③]유한양행, 신약개발 확대·해외시장 개척 가속화
NASH치료제 후보물질 2종 기술수출
기술수출 폐암치료제 글로벌 3상 돌입
중국 판매법인·뉴오리진 합작회사 설립
【서울=뉴시스】유한양행 로고. 2016.06.17.(사진=유한양행 제공)[email protected]
유한양행은 새해 초부터 신약개발에 청신호를 켰다.
이달 초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NASH) 치료제 후보물질 2종을 빅파마인 길리어드사이언스에 기술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기술수출 계약은 총 7억8500만 달러(약 88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특히 인간에게 약물을 투여하기 전 동물실험을 통해 약물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전임상 단계에서 체결된 계약규모로는 국내 1위다.
NASH는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다른 간염치료제와 달리 여러 약재를 복합적으로 투여해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앞서 지난해 다국적제약사 얀센에 12억5500만 달러 규모(약 1조4000억원)로 기술수출한 '레이저티닙' 폐암치료제 글로벌 3상도 올해 시작한다. 레이저티닙은 특정 유전자(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만 선별적으로 억제하는 표적항암제 물질이다. 기존 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약효가 듣지 않는 말기 폐암 환자들을 위한 3세대 폐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암환자의 약해진 면역세포를 주사 한 대로 높이는 차세대 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해 임상반응율을 증대시킬 수 있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과 기존 표적 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하고 면역항암제와 병용할 수 있는 신규 표적 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신약개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연구소, 기업과 성과를 공유해 혁신기술을 이끌어내는 오픈이노베이션도 강화한다. 지난해 3월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한 유한USA 법인을 통해 해외 유망 기술을 확보하고, 공동연구와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제약사와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 신약개발 성공과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NASH치료제 등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의 개발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등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R&D 투자 규모는 1600억원 이상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1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27개,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6개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유한양행은 뷰티헬스사업,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이어 의료기기, 감염진단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검토 중이다.
【서울=뉴시스】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2018.03.21.(사진= 유한양행 제공)[email protected]
유한양행은 올해 중국사업 판매법인인 류신유한공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건강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두바이에 합작회사(JV)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2019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지만 경영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다"면서도 "'진짜 리스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 기존 사업의 내실화와 R&D 및 신규사업 강화, 글로벌 진출을 통해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하려는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신약개발이 필수적"이라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글로벌 유한으로 우뚝서기 위해 새로운 지역의 현지화를 가속화하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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