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前총리 "노딜 브렉시트, 심리·정치적 고립"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 이후 발언하고 있다. 이날 하원은 승인투표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230표(찬성 202표, 반대 432표) 차이로 부결시켰다. 2019.01.16
브루턴 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합의 없는 브렉시트는 아일랜드 공화국과 영국령 북아일랜드 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루턴은 1998년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사이에 수십년 계속돼오던 갈등을 간신히 봉합한 '벨파스트 협정(성금요일협정)'를 언급하며 "이 좋은 합의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유럽연합(EU)과의 합의를 통해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을 일정 기간 열어놓는 '백스톱(안전장치)'를 두기로 했다. 하지만 이 합의안은 15일 영국 하원에서 의정 사상 최대 표차로 부결됐다.
이대로 3월 29일 노딜 브렉시트가 시행되면 영국에 속하는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으로 남는 아일랜드 국경 사이 엄격한 통행 및 통관 절차가 적용된다.
1994~1997년 아일랜드 총리를 지냈으며 2004~2009년 주미 EU 대사를 지내기도 했던 브루턴은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 장벽은 심리적, 정치적 고립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많은 사람들이 아일랜드 국경을 개방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경 개방으로 인해 북아일랜드는 나머지 아일랜드로부터 고립되지 않았고,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자유로운 교류로 인해 통합주의 공동체도 영국으로부터 고립되지 않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브루턴은 메이의 보수당 정부가 다른 정당들과 협력해 모든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안에는 재협상, 노르웨이식 등도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대안들이 거부될 경우 브렉시트에 대한 2차 국민투표도 검토할 수 있겠지만 모든 대안을 검토한 후에야 논해질 일"이라며 "하지만 이 과정은 사실 2년 전 일어났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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