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전자 교정 아기 출산' 주장 과학자 엄벌 시사
허젠쿠이 교수 등 관계자 공안기관에 이송 처벌
【홍콩=AP/뉴시스】中 선전 남부과학기술대 허젠쿠이 교수가 28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제2회 국제인류유전자편집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허젠쿠이 교수는 앞서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 출산이 성공했다는 주장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이에 대해 사과했다.2018.11.28.
21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광둥성 정부가 관할하는 '유전자 편집 아기 사건 조사팀'은 일차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사팀은 “남방과학기술대학 허젠쿠이 교수는 사적인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는 목적으로 자의적으로 모금활동을 해왔고 의도적으로 관제를 회피했으며 사사로이 인원들을 조직해 불법적인 ‘출산 목적 인간배아 유전자 편집’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또 “지난 2016년 6월 허 교수는 외국인원이 참여하는 연구팀을 구성해 안전성, 효과성이 검증되지 않은 기술로 인간배아 유전자 편집을 진행했다”면서 “2017년 3월부터 2018년 11월까지는 위조된 윤리심사서류로 8쌍의 부부를 지원자로 모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원자 중 2명의 여성이 임신했고 이들 중 한명은 ‘루루’, ‘나나’로 알려진 쌍둥이 여아를 출산했고, 한명은 여전히 임신 중”이라고 부연했다.
조사팀은 “허 교수의 행보는 윤리도덕과 과학기술에 위배되는 것이자 국가 관련 규정에 어긋하는 행보”라면서 “이는 국내외에서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 조사팀은 “허 교수와 관계자들은 법에 따라 엄격히 처벌하기로 하고 공안기관에 이관해 처리한다”고 밝혔다.
한편 허 교수는 작년 11월 28일 홍콩에서 열린 2회 국제 인간유전자 편집 국회의에서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에이즈에 내성을 가진 쌍둥이 출산에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파장이 일었다.
중국 당국은 "출산을 목적으로 인간배아 유전자 편집은 우리나라에서 명백히 금지돼 있는 사안으로, 해당 사건은 관련 법규를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과학계 윤리 마지노선을 공공연히 훼손했다"면서 엄벌을 시사했다.
이후 허 교수는 행방이 묘연해 졌고, 가택연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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