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내부 안내하며 前대통령 폄하" WP 보도
집무실 옆 식당에선 "오바마 하루종일 농구 본 곳"
후미진 방에선 클린턴-르윈스키 관계 언급
【워싱턴=AP/뉴시스】미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가 22일 새 단장을 마친 보습을 선보이고 있다. 리노베이션을 마친 백악관은 이날 미디어 투어를 통해 새 백악관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2017.8.24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아오는 친밀한 방문객들에게 백악관 내부를 구경시켜주면서 전직 대통령이 열심히 일하지 않고 놀았다고 비난하곤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방문객들에게 집무실에 딸려 있는 전용 식사공간을 가리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곳에 앉아 하루종일 농구경기를 시청했다"고 말했다고 익명의 백악관 직원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자신만큼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객들에게 백악관에 입주했을 때 들어왔을 식사공간이 형편없는 상태였고, 벽에는 구멍이 있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WP의 보도내용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 근무했던 한 관리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근무시간에 집무실의 식사공간을 좀처럼 이용하지 않았고, 그곳에서 농구경기를 시청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관리는 또한 벽에 구명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객들을 백악관 내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으로 안내하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던 곳이라고 자주 말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전 백악관 공보담당 참모 클리프 심스의 신간 내용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방문한 수백명의 친구들과 의원 등에게 즉흥적으로 백악관 구경을 시켜주면서 링컨 침실과 대통령 집무실 등과 같은 곳을 보여주곤 했다고 WP가 10여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내에 있는 사진과 역사적 자료, 예술품을 비롯해 자신이 백악관에 입주한 이후 수리한 부분들을 자랑해왔다. 그러나 그는 파리가 날아다니는 문제와 함께 일부 화장실과 사무실에 대해 불평해왔다고 WP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입주하기 전 백악관의 모습에 대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뉴저지 골프 클럽하우스와 비교하며 '진짜 쓰레기장(real dump)'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