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산유국들, 2014년 유가폭락 충격서 회복 못해"
"흰 코끼리 프로젝트에 돈 쓸 때 아냐"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저유가 추세의 지속을 지적하면서, 중동지역 산유국들의 재정 개혁과 투명성을 촉구했다.
텔레그래프, 유라시아뉴스 증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원유 수출국들은 2014년의 극적인 유가(하락)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경고했다.
또 산유국들이 원유를 수출해 얻는 수입은 줄어들고 있는데 비해 "재정적자는 느리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이는 공공부채의 가파른 증가로 이어져, 2013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의 13%였던 것이 2018년에는 33%가 됐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글로벌(경제)확장이 약화되고 있고, 리스크는 고조되고 있다. 몇주전 우리는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을 수정했다. 올해 성장률을 3.5%로 전망해, 작년 10월 전망치보다 0.2% 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리스크가 고조되고 무역갈등이 악화되며 재정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 산유국들이 일명 '흰 코끼리 프로젝트'에 막대한 공공자금을 쏟아붓는데 조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흰 코끼리 프로젝트'란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외화내실 사업을 가르키는 말이다.
따라서 중동 산유국들이 재정개혁을 하고, 투명성을 높이며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라가르드 총재는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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