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의 영변 제안에 긍정적…트럼프와 입장차"블룸버그

"한미 정상간,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평가 달라"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2019년도 제1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 참석하여 발언하고 있다. 2019.03.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제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과 관련 북한이 제안한 영변 핵시설 해체 방안에 의미를 부여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문 대통령 북한의 핵 제안 긍정평가, 트럼프와 멀어지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 대통령간의 회담에서 나온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제안을 '불가역적인' 단계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이번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표현인 '부분적 제재 해제'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대북 제재로 중단된 남북간 협력사업을 진전시킬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북한이 주장한 '부분 제재 해제' 조항은 대북 제재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심대한 조항들이라는 미 관리들의 반박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지난 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 사실을 소개하면서 문 대통령이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시설이 포함된 영변 핵시설 단지를 완전히 해체한다면 북한의 비핵화가 불가역적 단계(irreversible stage)에 들어섰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영변 핵시설과 관련 "그 시설은 매우 크지만 충분한 것은 아니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한미 정상간의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평가가 같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어 "문 대통령은 또 참모진들과 장관들에게 남북간 합의된 사업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했다"며 "정상회담 다음날에는 연설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등 동결된 공동사업을 재개하는 방안에 대해 미국과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3·1절 경축사 발언도 전했다.

한편 "이들 시설은 사실상 북한의 외화 벌이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면서 "다시 사업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미국 재무부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여러 기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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