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폰' 3년전 자료 있을까…맹탕 압수수색 우려
2016년 정씨 "휴대전화 고장났다"며 복원 맡겨
2015년 '승리 카톡방'서 성접대 암시 대화 오가
업체 관계자 "3년 전일, 자료 남아있는지 몰라"
전문가 "카카오톡 내역 백업했다면 복원 가능"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왼쪽)과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14일 서울지방경찰청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9.03.14. [email protected]
14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정씨가 지난 2016년 휴대전화를 맡겼던 서울 서초구 소재의 한 포렌식 사설업체 압수수색을 이날까지 이어가고 있다.
2016년 당시 정씨와 사귀던 여성 A씨는 정씨가 성관계 중 자신의 신체 일부를 촬영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이에 정씨 측은 "A씨와 동의 하에 영상을 찍은 것으로 착각했고 바로 지웠다. A씨의 고소는 정씨와 다툰 이후 우발적으로 이뤄진 것이며 바로 취하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정씨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했지만 정씨는 "휴대전화가 고장 나서 복원업체에 맡겼다"며 내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핵심 증거인 휴대전화 내역을 확보하지 못한 채 검찰에 사건을 넘겼고, 결국 검찰은 사건을 무혐의로 사건을 끝냈다.
경찰이 다시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한 것은 최근 '승리 성접대 의혹 카톡방'이 불거지면서다.
이 카톡방에서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씨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등 8명은 2015년 12월 성접대를 암시하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접대를 하기 위해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고 직원에게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정씨가 한 여성과 성관계하는 모습을 몰래 찍은 3초짜리 영상, 룸살롱에서 여성 종업원의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과 영상, 잠이 든 여성의 사진 등을 지인들에게 내보이고 자랑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16년 정씨 휴대전화를 복원했던 업체에 당시 대화 내역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전날 이번 사안과 관련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에는 성매매 알선 부분에 대한 대화가 나오는 부분의 카톡 내역을 압수수색하라는 영장이 나온 것"이라며 "그 외 성관계 동영상 유포나 다른 범죄 사실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다시 압수수색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의혹을 받는 정준영씨가 휴대전화를 맡겼던 서울 서초구의 한 휴대전화 복원 사설업체를 지난 13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압수수색하고 있다. 2019.03.13. [email protected]
해당 업체 설립 당시부터 근무해 온 한 관계자는 "하드디스크 하나 포렌식을 하면 6시간이 걸리는데, 회사에 있는 하드디스크 전부를 포렌식 하려면 24시간 (장비를) 돌려도 일주일은 걸릴 것"이라면서 "3년 전 자료가 아직 남아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승국 디지털 리 포렌식 연구소 대표는 "카카오톡 데이터베이스(DB)에는 삭제된 내용도 남아있지만 대부분 최근 내역"이라며 "오래된 부분은 사라지거나 단어가 온전히 남아있지 않는 경우도 다수"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휴대전화 카카오톡 내역을 PC에 백업해놨다면 복원이 가능하다. 복원 개념이 아니라 그 당시 내역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업체는 고객에게 넘어가는 동시 해당 내역을 삭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씨는 14일 오전 10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이용 등 촬영) 혐의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승리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오후 2시께 경찰에 나왔다.
유리홀딩스 대표 유씨도 낮 12시50분께부터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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