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결과 발표 임박…대차대조표·점도표에 주목
현 금리 유지 가능성 98.7% 전망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美 연준 의장이 지난 1월30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많은 미국 저소득층 가정들의 힘겨운 싸움이 미국 경제의 호조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3.12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20일(현지시간) 발표된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점도표(dot plot) 하향 조정, 대차대조표 축소 종료시점 발표 등을 통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기조를 이어갈지에 주목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와 마켓워치,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까지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은 연준이 2.25~2.50%인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을 98.7%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대다수의 경제 전문가들도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에 변동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연준이 이번 회의 성명에서도 금리 조정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표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에서 금리를 2.00~2.25%에서 2.25~2.50%로 올리고 2019년 2차례, 2020년 1차례의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또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최대 월 500억 달러 규모로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유지했다. 이는 연준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유지한다는 신호로 해석돼 연말 증시 폭락과 금융 불안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따라 연준은 1월 FOMC에서 금리 인상 중단 방침을 밝히며 비둘기로 전환했다. 연내 대차대조표 축소 프로그램도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추고 국채 등 자산 매입을 통해 시장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QE) 정책을 썼고, 2015년 이후부터는 이를 정상화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2017년 4조5000억 달러에 달했던 자산을 정리하기 시작해 현재 4조 달러 수준까지 줄였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보유 자산을 2조5000억~3조5000억 달러 수준까지 줄일 것으로 관측했지만, 연준은 최근 더 빨리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이라는 신호를 내고 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지난 7일 한 강연에서 "현재 정상화가 상당히 진전돼 있기 때문에 올해 말에 자산 축소를 중단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마이어 전 연준 이사는 마켓워치에 "연준이 언제 어떻게 대차대조표 축소를 끝낼지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라며 "기대에 못 미치는 발표가 나온다면 시장에 큰 실망이 될 뿐 아니라 시장을 위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FOMC 위원들의 개별적인 연말 금리 전망을 표시한 점도표가 수정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연준은 매 분기(3·6·9·12월) 이 표를 발표한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전망치일 뿐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연준의 '의지'로 받아들인다. 이 때문에 연준의 부담감도 어느때보다 크다. 인내심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점도표 발표는 금리 수준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보내게 되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8일 한 연설에서 "여러분들이 몇몇 점들에 너무 집중한다면 더 큰 그림을 놓칠 수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연준은 올해부터 통화정책을 비둘기 기조로 전환하면서 중국, 유럽 등 대외 경제의 둔화 우려가 커져 미국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최근에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하회하는 1.8%까지 떨어지면서 통화 긴축의 필요성이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점도표가 지난해 12월보다 하향조정(2019년 2회, 2020년 1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엘렌 젠트너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에는 점들이 뚜렷한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한번의 인상과 동결로 전망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금리 동결 또는 인하 가능성 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과 달리 점도표가 일정 수준의 금리 인상을 예고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너스톤 매크로의 파트너인 로베르토 페릴리는 "많은 투자자들이 연준이 긴축을 끝냈다고 가정하고 있지만 이는 연준이 말해온 것이 아니다"라며 "점들은 지난해 12월 수준보다는 낮아지겠지만 긴축 주기가 끝나기 전까지 1~2번의 추가 상승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운 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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