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박삼구 전 회장, 아시아나항공 매각 카드 꺼낼수 있을까
산은서 자구안 퇴짜 맞고...금융당국서 '오너일가 경영 손떼라' 압박 받아
오너 일가에 더 많은 책임 요구하고 있지만 내놓을 추가 사재 마땅찮아
"그룹 내 아시아나 비중 따지면 포기 가능성 낮아...물밑협상 치열 예상"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 (뉴시스DB 2018.07.04.)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이 '최악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는 계획마저도 '시간끌기용'일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엔 미흡했다는 입장이다.
최종구 금융우원장은 "박 전 회장이 복귀하지 않아도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경영한다면 지금과 무엇이 다르냐”며 "채권단 지원은 대주주 재기가 아닌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사실상 박 회장 일가가 경영에서 손 떼야 한다는 압박까지 내놓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바탕으로 채권단과 긴밀히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매각 외에는 마땅한 방안이 없어 보이지만, 금호그룹으로선 채권단과 물밑에서 치열한 협상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할 대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금융권에선 이번 자구계획에 들어있는 추가 담보는 박 전 회장 부인과 딸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 4.8%가 대부분인데,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을 줄이는데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자구안을 계량적으로만 본다면 약 200억원으로 추산되는 금호고속 지분 일부를 담보로 잡고 5000억원을 지원해 달라는 얘기인데 금융권에선 받아들이기 힘들다.
문제는 금호 오너 일가에게 더 많은 책임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내놓을 사재조차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박삼구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은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금호고속이 전부지만, 이 마저도 지난 2015년 산은의 금호타이어 지원때 이들의 지분 중 42.7%는 담보로 잡혀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금호그룹이 자체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매각 외 마땅한 대안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그룹 내 아시아나항공이 차지하는 상징성과 비중을 고려하면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앞으로 한달간 금호그룹과 채권단간 물밑에서 치열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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