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전망...금호 지배구조 살펴보니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 지배구조
지배구조 정점은 금호고속...박삼구외 8인이 71.2% 소유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추진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룹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그룹의 정점에는 금호고속이 있다. 금호고속이 금호산업의 지분 45.3%를,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3.5%를 보유힌 수직화된 형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에어부산(보유 지분율 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금호고속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등 특수관계인 8인이 지분 71.2%를 소유하고 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0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 보유자산을 비롯한 그룹사 자산 매각을 통해 지원 자금 상환에 나서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다시 제출했다.
그룹은 또한 자구계획에 따른 경영정상화가 3년 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팔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대주주와 금호산업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협조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도 요청했다.
다만, 자금 지원에 따른 추가 담보는 박 전 회장 부인과 딸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 4.8%가 대부분인데,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을 줄이는데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시장에선 박삼구 전 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은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금호고속이 전부지만, 이 마저도 지난 2015년 산은의 금호타이어 지원때 이들의 지분 중 42.7%는 담보로 잡혔기 때문에 자체적인 유동성 문제 해결 방법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밖에 없다고 봤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외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종속기업인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등을 지배하고 있어 그룹 지배구조의 실질적인 몸통"이라며 "결국 아시아나항공 자체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며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제외하고는 채권단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자구안을 강화할 옵션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