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北도 비핵화 원해…체제보장 6자회담 필요"(종합)
"김 위원장, 美·中정상에 北입장 전하기 원해"
"신뢰구축이 우선…한미 체제보장으로는 불충분"
"美 건설적 대화 희망한다면 북미회담 성공할 것"
【블라디보스토크=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장인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만나 회담하고 있다. 2019.04.25.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남쪽 루스키섬 극동연방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체제 보장은 국제적인 보장 체계가 필요한데 더이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며 "이는 국제법으로 보장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보장 체제가 얼마나 실질적이고 가능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우선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5년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미국측에서 이미 합의된 내용들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합의사항이 이행되지 않았다"며 "그래서 우리는 한발짝 나갔다가 두발짝 뒤로 가는 방식으로 해왔고 이렇게 나간다면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2005년 6자회담 9·19공동선언을 통해 북한은 핵계획 포기와 핵확산금지조약(NPT), 국제원자력기구(IAEA) 복귀를 약속했고 6자회담 참가국은 북한에 에너지 지원 등을 약속했으나 이후 합의사항이 이행되지 못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유사한 입장"이라며 "핵 비확산에 대해서도 입장이 같다. 유엔 무대에서도 미국과 러시아 간 입장이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에서 이뤄지는 여러 가지 결의안과 관련 문안에 대해 논쟁이 이뤄지긴 한다"면서도 "미국과 러시아는 핵 비확산을 위해 공동의 목적을 위해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미국 행정부에도 결과를 말할 예정"이라며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블라디보스토크 남쪽 루스키섬 소재 극동연방대에서 정상회담 뒤 만찬을 갖고 있다. 2019.04.25.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실질적으로 입장이 (각국 정상들에게) 전달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비핵화 이후) 북한의 체제보장 매커니즘에 대해 논의할 때 6자회담 체제가 가동돼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남한이나 미국 측에서 어떤 (북한의 체제) 보장을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충분히 내놓을 수 있다면 6자회담 가동이 안 될 수도 있지만, 남한과 미국의 보장 매커니즘은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6자회담은 결과적으로 이뤄져야 되는 상황이고, 북한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북한에 있어선 다자안보와 같은 협력체제가 필요할 거라고 보고 있다"며 6자회담 재가동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미대화에 대해서는 "미국 행정부에서 건설적인 대화를 희망하고 그런 태도를 취하게 된다면 당연히 성공적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철도 연결사업과 관련해 최근 그런 시도가 이뤄졌는데 러시아와 북한은 (남북철도 연결에 이어) 러시아로 향하는 철도연결이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인내를 갖고 참으면서 빠른 시일내에 (철도연결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10분부터 단독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오후 3시 확대정상회담 개최, 만찬 등을 이어가며 5시간여동안 북러정상회담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오후 6시께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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