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만성적자 면세점 사업 접는다
사업 기간 1년 남았어도 올 9월 영업 종료
면세점은 2배 늘고 中 사드 제재에 손님은 줄어
【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화갤러리아의 갤러리아 면세점 63이 정식 개장(그랜드 오픈)했다. 사진은 이날 면세점을 찾은 관광객들이 쇼핑하는 모습. 지난해 12월 프리오픈 이후, 관광·마케팅·MD 등 전 분야에 걸쳐 콘텐츠 강화에 힘써온 갤러리아 면세점 63은 아쿠아리움을 활용한 63빌딩 원스톱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회원 1억2천만 명을 보유한 중국의 대형 유통기업인 완다그룹과 마케팅 제휴를 체결했다. MD 콘텐츠 강화를 위해서는 갤러리아 면세점 63에서만 선보이는 단독 명품 브랜드 3개를 추가 입점시켜, 총 4개의 단독 명품 브랜드(골든구스·스테파노리치·로너런던·꼬르넬리아니)를 보유하게 됐다. 면세점은 서울의 동맥인 '한강'과 우리나라 정치·경제의 중심지 여의도를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여의도를 신흥 관광·쇼핑 명소를 꿈꾸고 있다. 2016.07.15. [email protected]
한화갤러리아는 29일 "서울 시내면세점의 특허를 관세청에 반납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 같은 결정은 백화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채비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경영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면세점을 영위하고 있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법인은 2016년 178억원의 손실을 낸 후 매년 적자를 거듭해 왔다. 지난해 적자폭을 66억원까지 크게 개선했고, 일회성 이익인 주차부지 처분금액을 포함해 흑자전환하긴 했지만 지난 3년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면세사업 철수는 시장포화로 인한 출혈경쟁에서 발을 빼겠다는 의도다. 갤러리아가 사업권을 획득한 2015년 이후 시내 면세점 수가 6개에서 13개로 3년만에 2배 이상 급증한데다, 예상치 못한 중국발 사드(THAAD) 제재라는 외부 변수가 발생하자 이를 기점으로 사업자간 출혈 경쟁이 시작되며 면세 시장 구조가 왜곡됐다.
중국 편중 매출로 중국 관계 이슈에 따른 변동 리스크가 커졌고, 면세사업자간 외형 확장 경쟁으로 고객 유치를 위해 수수료를 높이면서 수익성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실정이다.
갤러리아는 면세점 사업을 지속하더라도 이익 구조 전환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2020년 말까지 사업 기간이 남았음에도 오는 9월 면세점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남은 기간 동안 세관 및 협력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면세점 영업을 정리할 계획이다.
면세점 철수 시점에는 유형자산 및 재고자산의 처분으로 인한 일시적 비용 지출이 예상되지만 내년부터는 면세사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재무건전성을 회복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사업의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한 판단을 내렸다"며 "비효율 사업은 정리하고 백화점과 신규 사업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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