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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맥스 안전 경고장치 미작동 인정…사태 장기화

등록 2019.04.30 17: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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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잉, 실속 방지 경고장치…추가 비용 받고 활성화"

【덴버=AP/뉴시스】미국 덴버공항에 주기 중인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 737맥스. 2019.04.30

【덴버=AP/뉴시스】미국 덴버공항에 주기 중인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 737맥스. 2019.04.30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보잉은 '737 맥스' 기종에 설치된 '받음각 측정장비 오작동 경고(angle-of-attack disagree alerts)' 장치가 이전에 밝혀지지 않은 오류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장치는 항공기가 추락하지 않도록 조종사에게 경고하는 역할을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WSJ가 사우스웨스트항공 직원들을 인용해 737맥스 받음각 측정장치 오작동 경고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보도한지 하루만에 이를 인정한 것이다.

WSJ는 앞서 보잉이 이 경고장치를 이전 737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했지만 737맥스의 경우 운영 첫해 추가 비용을 지불한 항공사에만 활성화를 해줬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실은 항공사는 물론 연방항공청(FAA)도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잉은 WSJ 보도 이후 모든 737맥스에 대해 경보장치를 무료 활성화를 약속했다.

WSJ는 지금까지 737맥스에 대한 조사가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설계 오류와 조종사 운영 실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이번 보잉 발표로 새로운 의문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아울러 보잉이 FAA와 국제사회로부터 MCAS 개선안을 인증받기 위해 투쟁하고 있지만 가능성이 낮아졌다고도 했다.

WSJ가 인용한 사고조사관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와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맥스 추락사고 모두 MCAS에 입력된 잘못된 받음각 각도가 사고 원인과 연결돼 있다. 항공기는 속도가 기준 이하로 느리거나 공기를 받는 각도를 일컫는 받음각(AOA)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실속, 즉 양력과 조종성을 잃고 추락할 수 있다.

항공기 제작사들은 항공기가 실속 받음각에 도달하지 않도록 측정장비를 설치하는데 737 맥스 기종에는 기수 양쪽에 달려 있다.

이들 측정장비는 측정한 정보를 MCAS에 전달해 MCAS가 자동으로 기수(비행기 앞머리)를 움직여 실속을 예방하도록 지원한다. 만약 두 측정장치간 불일치가 발생하면 경고장치가 조종사에게 경고를 하게 된다.

이 경우 조종사는 MCAS를 무력화하고 수동으로 기체를 조작해 실속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반면 경고장치가 작동하지 않으면 조종사가 대응 기회를 확보할 수 없다.

FAA 대변인은 "경보장치 운용은 국제기술검토위원회를 통해 MCAS와 다른 737맥스 시스템을 광범위하게 검토하면서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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