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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파운드리 세계 1위' 삼성 목표 돕겠다"...이재용 "무거운 책임 느껴"(종합)

등록 2019.04.30 17: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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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재용 부회장,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 참석

문재인 대통령 "시스템반도체, 4차산업혁명 핵심…세계 석권 가능"

이재용 부회장 "반도체, 4차 산업혁명시대 세상을 움직이는 엔진이자 동력"

【화성=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DSR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마친 후 이재용 부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9.04.30.  photo1006@newsis.com

【화성=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DSR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마친 후 이재용 부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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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2030년까지 비메모리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목표를 적극 돕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부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에서 확실한 1등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30일 오후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분야 세계 1위, 팹리스(설계)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전기·전자 제품부터 빅데이터·사물인터넷·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들은 시스템 반도체가 있어야 실현될 수 있다"며 "자동차·기계·가전을 비롯한 전통 제조업 역시 시스템반도체와 만나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1.5배 이상 큰 시장"이라며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로봇·바이오·자동차 등 산업의 전 분야에 활용되면 2022년에는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다. 아직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에 불과하고 자동차용 반도체, 바이오·휴대폰용 반도체 등 기술력이 필요한 반도체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우리는 얼마든지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화성=뉴시스】전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4.30.  photo1006@newsis.com

【화성=뉴시스】전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4.30. [email protected]


이 부회장은 "대통령님께서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의 구체적 이름까지 말씀하시며 '종합 반도체 강국'의 비전을 제시하시면서 '메이드인 코리아'까지 말씀하실 때 무거운 책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금까지 반도체는 산업의 쌀로 불렸지만, 이제 데이터 기반의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거대한 세상을 움직이는 작은 엔진이자, 우리 미래를 열어가는데 꼭 필요한 동력이라고 확신한다"며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당부하신 대로 확실히 1등을 하겠다. 굳은 의지와 열정, 그리고 끈기를 갖고 꼭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성공을 위해서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또 생태계 조성 상생에 대해서도 늘 잊지 않겠다"며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멈추게 하지 않는 힘이라는 게 개인적인 믿음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삼성전자 공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 7월 인도 순방 당시 노이다 현장을 방문한 뒤로 이번이 두 번째다. 국내 삼성 공장은 취임 후 첫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 대화'에서 삼성전자 공장과 연구소를 방문해 달라는 이 부회장의 건의에, 대규모 투자를 먼저 하면 방문하겠다는 조건부 약속을 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지난번에 인도 공장에 와주셨지만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 번 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얼마든지 가겠다.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들면 언제든지 가죠"라고 답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채용 계획을 내놓으면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반도체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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