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흐엉 측 변호사 "北진범들은 재판 안받아"
"흐엉, 귀에 입 걸리도록 웃어…집에 가길 고대"
【 카장=AP/뉴시스】말레이시아 카장에 있는 3일 오전 김정남 살해범인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이 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자동차가 교도소에서 나와 취재진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주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사관 측은 흐엉이 교도소에서 출소했다고 확인했다. 2019.05.03
흐엉을 대리해온 히샴 테 포 텍 변호사는 이날 AFP 및 AP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흐엉은 재판 과정에서 자신이 리얼리티TV쇼를 촬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며, 사건을 지휘한 북한 인물들이 진범이라는 주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이 사건 초반 체포됐던 북한 용의자 리정철은 증거부족을 이유로 짧은 기간 구금 후에 풀려나 북한으로 추방됐으며, 리지현, 홍송학, 오종길, 리재남 등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은 사건 직후 도주했었다.
한편 흐엉은 석방을 앞두고 몹시 행복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인도네시아 국적자 시티 아이샤 석방 이후 지난 3월14일 자신의 석방이 무산되자 "신은 우리가 살인하지 않았다는 걸 안다"며 절망감을 표했었다.
히샴 변호사는 석방 전날인 2일 흐엉을 면회했을 당시 상황을 묘사하며 "그는 귀에 입이 걸리도록 웃었다. 그는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집에 돌아가기를 고대해왔다"고 했다. 흐엉은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베트남에 돌아갈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