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日납치피해자 가족회 "트럼프 방일 시 면회 요청"
【서울=뉴시스】북한의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 대표단(사진)이 2일 방미길에 올랐다. (사진출처: NHK 홈페이지 캡쳐) 2019.05.0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요청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해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회 대표단이 5일 귀국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달 말 일본 방문 시 가족회와 면담할 것을 미 정부 관계자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5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가족회 대표단은 이날 일본 나리타(成田)공항으로 귀국해 취재진에게 미 정부 관계자들에게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시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5일~28일 나흘간 일본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다.
방미길에 동행한 사토 아키라(左藤章) 내각부 부대신 및 국회의원 등은 "미 정부에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시 피해자 가족과 면회할 것을 요청했다"고 확인했다.
피해자 가족회 사무국장인 요코다 다쿠야(横田拓也)는 "모든 납치 피해자의 즉시 일괄 귀국을 요청하고, 비핵화와 납치문제 해결 없이는 대북제재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에서 미국과 일본의 생각이 일치했음을 확인했다"라고 했다.
가족회 사무국 차장인 이즈카 고이치로(飯塚耕一郎)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핵미사일 문제에서 북한과 타협하지 않은 것을 평가한다"며 "일본도 납치문제에서 타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은 용기 있는 결단을 해, 모든 피해자를 귀국시켜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단 일행은 지난 2일~5일에 걸쳐 워싱턴DC를 방문해 미 정책연구기관인 허드슨연구소와 일본 정부가 공동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해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과 회담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납치문제를 언급한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납치문제 해결의 조기 해결을 요청했다고 한다.
한편 일본 정부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북한 공작원 등에 의해 일본인 17명이 납치됐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5명은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당시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일본으로 귀국했다. 북한은 나머지 8명에 대해서는 "사망했다"라고 밝혔으며, 다른 4명에 대해서는 납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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