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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39주기 앞둔 민주묘지 참배 발길 '북적'…추모 절정

등록 2019.05.12 16: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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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을 일주일 앞둔 12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19.05.12.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을 일주일 앞둔 12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19.05.12.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을 일주일 앞둔 12일 추모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는 5월 영령을 기리기 위한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손녀의 손을 잡은 할머니, 일가족 단위 추모객, 모교 출신 열사의 추모제를 준비하는 대학생 등이 묘역 곳곳을 둘러봤다.

'임을 위한 행진곡' 반주에 맞춰 민주의 문에 들어선 참배객들은 항쟁 추모탑 앞에서 헌화·분향하며 5월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행방불명자 묘역을 둘러보던 참배객들은 묘비에 적힌 안타까운 사연에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안경을 쓴 한 중년 남성은 말없이 묘비 앞에서 묵념하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윤상원 열사 묘비 앞에서 윤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이야기하며 그들의 삶을 기리는 참배객이 눈에 띄었다.

묘역을 찾은 초등학생들은 묘비에 새겨진 문구를 또박또박 읽어가며 수첩에 받아 적었다. 한 아버지는 손을 잡고 있던 딸에게 항쟁 당시 상황과 의의를 자세히 설명했다.

젊은 부부는 유영봉안소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짧은 생을 마친 열사들에 존경을 표했다.

 다가오는 39주기 당일에 맞춰 5·18 광주순례를 계획하고 있는 한 시민단체는 묘역을 돌며 열사의 삶을 되짚어보며 행사준비에 분주했다.

유가족 쉼터에 마련된 사진전을 지켜보던 한 여중생은 참혹한 당시 모습에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묘역 내 추모관에서는 항쟁의 주요무대였던 전남도청을 다룬 기획전시가 펼쳐졌다. 전시를 둘러보던 추모객들은 항쟁의 생생한 장면을 온 몸으로 느끼며 영령들의 숭고한 헌신을 기억했다.
 
추모객 문성옥(81)씨는 "80년 5월 당시 대학생이던 동생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광주에 찾아온 적이 있다. 계엄군의 숱한 검문을 받으며 느꼈던 공포가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두 눈으로 직접 본 당시 광주는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만 아니라면 평화로운 도시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일부 보수단체들이 주장하는 북한군 600명 투입설 등은 당치도 않다"며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 얄팍한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의기 열사의 대학 후배들은 학내 추모제를 준비하기 위해 묘역을 답사하며 김 열사의 뜻을 마음 깊이 새겼다.

대학생 이지혜(25.여)씨는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선배님의 용기와 신념을 이어가겠다"며 "5·18에 대한 진상규명과 역사왜곡 처벌을 통해 전 국민 누구나 5월 광주의 진상을 바로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을 일주일 앞둔 12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19.05.12.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을 일주일 앞둔 12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1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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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쟁에 참여한 뒤 후유증을 앓다가 1989년 세상을 등진 성시균 열사의 묘 앞에는 문경숙(60·여)씨가 남편의 묘 앞에서 절을 하고 있었다.

문씨는 "결혼 2년 만에 남편이 세상을 떠나 홀로 자녀를 키우느라 힘들었다"면서 "유공자 명단공개를 주장하며 망언을 일삼는 일부 단체를 용서할 수 없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격분했다.

가족과 함께 참배를 온 현정호(64·)씨는 "자유한국당이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를 위원으로 추천해 5·18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5·18 40주년인 내년이 되기 전에 진상 규명이 조속히 이뤄지고 역사왜곡처벌법이 제정돼 5·18에 대한 폄훼가 근절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참배객들은 방명록에 '그 길 위에 함께 가겠다' '젊은이로서 나라의 발전과 민주주의를 위해 늘 힘쓰겠다' 등 추모와 다짐의 글을 남겼다. 

5·18민주묘지에는 이달 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3만440명이 다녀갔다.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을 일주일 앞둔 12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일가족이 추모탑 앞에서 오월영령 앞에 묵념하고 있다. 2019.05.12.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을 일주일 앞둔 12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일가족이 추모탑 앞에서 오월영령 앞에 묵념하고 있다. 201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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