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납치피해자 가족 면회…北 "일본은 후안무치"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도쿄(東京) 모토아카사카(元赤坂)의 영빈관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면회하고 있다.(사진출처: NHK 홈페이지 캡쳐) 2019.05.27.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북한의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들을 만나는 등 일본 정부가 납치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부각시키자 북한 관영 언론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라며 일본을 비판했다.
NHK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도쿄(東京) 모토아카사카(元赤坂)의 영빈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한 후 영빈관 내 별도의 방에서 납치피해자 가족들과 회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납치피해자 가족들을 면회한 것은 2017년 11월 방일 이후 2번째다.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 해결을 명분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어, 납치문제를 부각하기 위해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기간 중 납치피해자와의 회담 일정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는 납치 피해자인 요코다 메구미(横田めぐみ·실종 당시 13세)의 어머니 사키에(早紀江) 여사와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실종 당시 22세)의 장남인 이즈카 고이치로(飯塚耕一郎)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납치피해자 가족들에게 "항상 납치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납치문제 해결에 협력할 뜻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7일 일본이 납치문제를 부각하는 데 대해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도적이 매를 드는 후안무치한 행위'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일본은 840만명 조선 사람들을 납치해 전장 및 공장에 보낸 과거의 죄를 청산할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비판했다.
또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일본인 남성이 지난달 일본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해 "행방불명 된 사람을 의도적으로 우리(북한)와 연결시킨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음모"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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