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아닌데 임산부석 앉아본 사람 10명 중 4명
임산부석에 앉은 이유 1위는 '비워져 있어서'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서울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디자인이 바뀐다. 기존 배려석을 업그레이드하는 개념으로 '임산부 배려존(zone)'이 마련된다.기존 배려석은 엠블럼 스티커만 부착돼 있었지만, 앞으로는 좌석과 등받이, 바닥까지 분홍색으로 연출해 주목도가 높아진다.서울시는 지하철 승객들이 임산부 배려석을 한눈에 알아보고, 실제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 있도록 배려석 디자인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7월말부터 2, 5호선에 시범 설치된다. 2015.07.23. (사진=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사진=뉴시스DB)
24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추승우 의원(더불어민주당·서초4)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임산부 배려석 불편민원 해소를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서울지하철 1∼8호선 이용 시민 617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일반인 4977명과 임산부 1202명이 참여했다.
비임산부 응답자의 39.49%가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임산부가 아닌데도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이유를 묻자 '비워져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자가 54.64%, '배려석이라서'라는 답이 26.86%였다. 이어 비임산부도 앉아 있어서(8.86%), 차별이라 느껴져서(5.42%), 임산부 배려석을 몰라서(4.22%) 순이었다.
임산부가 아닌데도 임산부 배려석에 앉았을 때 주변에 임산부가 있을 경우 어떻게 대처했느냐는 질문에는 '임산부인지 알면 양보한다'가 54.6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임산부인지 몰라도 양보한다'가 39.50%, 임산부인지 몰라서 양보 안 한다가 3.49%, 차별이라 느껴져서 양보 안 한다가 1.19%, 배려가 필요 없어서 양보 안 한다가 1.17%였다.
임산부가 아닌데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경우 무엇을 하며 목적지까지 가는지 묻자 '그냥 간다'가 47.52%로 가장 많았다. 스마트폰을 본다가 32.85%, 졸면서 간다가 8.56%, 주변을 무시하면서 간다가 7.48%, 책 보고 간다가 2.58%, 노트북컴퓨터를 사용한다가 1.01%였다.
추승우 의원은 "임산부 배려석 관련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우리 누구나 임산부의 가족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고 임산부에 대한 양보 문화가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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