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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사 "호날두, 45분 출전의무 명시…유벤투스에 강력 항의할 것"

등록 2019.07.27 15: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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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일정→1일 축소도 유벤투스가 요구"

"계약 불이행에 대비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

계약서는 공개 안 해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유벤투스의 호날두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호날두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2019.07.2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유벤투스의 호날두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호날두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2019.07.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유벤투스(이탈리아)의 내한과 친선경기를 총괄한 주최 '더페스타'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장, 무리한 일정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유벤투스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고, 무리한 일정은 오히려 유벤투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더페스타는 27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우선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준 6만3000여명의 관중, 밤낮없이 최선을 다해 준비한 관계자에게 큰 실망을 줘 머리 숙여 용서를 바란다. 경기를 준비한 주최사로서 유벤투스 구단의 계약 불이행에 대비하지 못한 점을 깊이 사과한다"고 했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팀 K리그'-유벤투스의 경기는 운영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주최사의 무리한 운영과 무책임한 뒤처리로 원성을 샀다.

당초 오후 8시에 킥오프 예정이었던 경기는 유벤투스 선수단의 지각으로 한 시간가량 미뤄졌고, 큰 기대를 모았던 호날두는 아예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호날두는 앞서 팬 사인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12년 만에 한국을 찾은 호날두를 보기 위해 거금을 주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며 돌아갔다. 주최사는 이날 오후까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아 많은 이들을 답답하게 했다.

더페스타는 쟁점이 되고 있는 '호날두의 45분 의무 출전'과 관련해 "더페스타와 유벤투스가 체결한 계약서에는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는 것이 정확히 명시돼 있음을 확실히 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전할 수 없는 예외 조항은 단지 본 경기를 위한 웜업시 부상을 당하거나, 본 경기 중 부상을 당해 45분을 못 채울 경우로 제한돼 있다"며 "해당 내용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주관방송사 KBS를 통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계약서를 공개하진 않았다. 향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다시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더페스타는 유벤투스로부터 출전 엔트리를 전달받은 시점까지도 호날두에 대해 부상이나 특정 사유로 출전을 하지 못한다는 어떤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다. 후반전에 호날두의 출전이 불투명해진 이후 수차례 구단 관계자들에게 호날두 출전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구단은 경기 직전까지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보하지 않다가 후반전 엔트리에 호날두 선수가 없는 것을 알고 선수의 출전을 요청하자 '(45분이상 출전 의무 조항에 대해 ) 감독도 알고 선수도 안다. 하지만 선수가 피곤하다고 해 출전할 수 없다'는 답변만 전달하고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9.07.2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9.07.26. [email protected]

유벤투스가 경기 전에 제출한 교체 명단에 호날두의 이름이 기재된 것을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감독의 말대로 호날두가 부상을 당해 출전이 어려웠다면 절대 엔트리에 넣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다.

경기 당일 오후에 도착해 바로 그라운드에서 선 무리한 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더페스타는 "24일 인터 밀란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일정을 마치고 26일 한국으로 입국할 경우, 호날두를 포함한 유벤투스 선수단의 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유벤투스 구단은 26일 경기 일정에 동의했다. 힘들어 할 선수들을 위해 기존 7월 26일~28일 2박3일 일정을 1일 일정으로 줄여 2일의 휴가를 줄 수 있도록 조정 요청을 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하루 혹은 이틀이라도 기대하지 않은 휴가를 얻는 경우 더욱 열심히 경기에 임하게 될 것이라며 주최사인 우리를 설득했다. 유벤투스의 요청이 합당하다고 판단한 주최사는 초기에 논의됐던 2박3일 동안의 다양한 팬 이벤트를 포기했다. 유벤투스에서 26일 방한시 '가능하다'라고 확정한 일정 모두를 시간, 장소, 방식 등 대부분 구단이 희망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유벤투스 측에 여러 차례 무리한 일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첫째, 방한 일정을 줄이기 위해 당일 경기 전에 팬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물리적으로 무리가 될 수 있음을 전달했고, 둘째로 중국에서 비행기가 이륙하는 경우 지연이 잦다는 점을 수차례 경고했다"면서 "그러나 유벤투스 측에서는 자신 있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더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더페스타는 유벤투스 측에 이번 경기 참가에 대한 문제점들을 강력하게 항의할 예정이다"며 "향후 유벤투스와 호날두를 만나기 위해 궂은 날씨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온 팬들에게 관련된 모든 사실을 지속적으로 명백히 알리겠다. 다시 한 번 실망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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