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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 증권가 찾은 여야…"제2의 IMF 위기" vs "과도한 불안감"(종합)

등록 2019.08.09 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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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거래소서 '금융시장 점검 현장 간담회'

나경원 "文정부 금융위기 책임 가볍지 않아"

민주, KB증권 찾아 전문가들과 증시 간담회

이인영 "변동성 커졌지만 韓 기초체력 있어"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사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시장 점검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8.09.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사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시장 점검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문광호 기자 =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 대내외 악재로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9일 잇따라 증권가를 찾아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특히 시장 진단을 둘러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신경전이 두드러졌다. "제2의 IMF 위기가 왔다"는 나 원내대표의 주장에 이 원내대표는 "과도한 시장 불안감 조성"이라고 맞받아쳤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시장 점검 현장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원내대표단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및 정무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 정지원 이사장 등 거래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까지 '블랙 먼데이'를 비롯해 주식시장의 충격이 커서 현장을 방문했다"며 "어제 조금 (증시가) 올랐다고 해도 아직 회복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국민은 사실상 패닉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주식시장에서 사흘 동안 시가총액 75조원이 증발하고 외국인 투자가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환율도 급등하고 있다"며 "국민 사이에선 '제2의 IMF 위기가 온 것 아니냐'는 불안 심리가 깊게 퍼져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부 들어 소득주도성장, 반(反) 기업 정서, 포퓰리즘 등 경제 전체가 상당히 약해져있는데, 대외 리스크가 너무 높아지고 있다"며 "금융시장 위기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상훈 의원은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힌 것을 언급했다.

그는 "홍 부총리는 정녕 우리 시장의 반응을 모르는 것인지 외면하고 싶은 것인지 되묻고 싶다"며 "모르면 무능이고 외면한다면 직무유기다. 문재인 정권과 경제당국은 한국 경제를 회복할 대책과 해법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KB투자증권에서 열린 '한국증시, 애널리스트로부터 듣는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8.09.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KB투자증권에서 열린 '한국증시, 애널리스트로부터 듣는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에 정지원 이사장은 "거래소는 급변하는 상황에 대비해 예의주시하면서 신속 대응하는 한편 위기 상황을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금융당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안정적 시장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날 오후 민주당은 서울 여의도 KB증권을 방문해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들과 함께 국내 증시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인영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과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 원내대표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확실성은 비단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며 "시장 변동성은 커졌지만 우리 경제가 견뎌낼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갖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를 겨냥, "지금이 IMF 때와 비교할 만한 문제가 있는 상황인지, 공포감을 조성해도 되는 상황인지 마음 한편으로 의구심이 든다"며 "우리 경제는 나름대로 기초 체력이 있고 강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가 230%에 달하는 일본과 달리 우리는 39%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10.5%에 비해 굉장히 양호한 수준"이라며 "외환 보유액도 4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시장 불안감을 조성하는 이러한 목소리가 주식시장 등락 등 잘못된 영향을 미치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꿈을 짓밟을 수 있는 무책임한 행위가 될 수 있다"며 한국당의 무분별한 발언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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