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종료 결정, 미국의 아시아 영향력 축소의 증거"…뉴욕 타임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내용을 보고받고 있다. 2019.08.22.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동시에 이는 "이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과 존재감이 축소되고 있는 추세"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북한 미사일 활동을 보다 면밀하게 모니터하려는 의도 등으로 미국이 이 협정을 (2016년) 양국에 밀어부쳤다고 지적한 신문은 트럼프 정부가 한국 정부에 종료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청와대 국가안보실 고위층과 만난 뒤 몇 시간 지나 종료 결정이 발표되었다는 사실을 뉴욕 타임스는 주시했다.
워싱턴이 아닌 서울 주재 특파원이 쓴 이 신속 보도 기사를 소개하면서 타임스 웹사이트 편집자는 일본 반응 전에 대뜸 '미국에 경보음을 알리는(alarm) 결정'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기사에서 서울 특파원은 아직 미국과 일본 정부의 공식 반응은 없다고 말한 뒤 일본 내의 반응에 대해서는 다소 자세히 전했다. 일본 일각은 한국 정부의 결정에 놀라고 있지만 또 일부는 "아베 신조 총리 정부는 이 결정을 익히 예상하고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런 의견을 전한 것으로 인용된 일본 사사카와 평화재단의 와타나베 츠네오 선임연구원은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는 ) 아주 조심성없는 실수"라고 비판했는데 "지금의 한국 정부나 문재인의 심정, 영혼(psyche)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사 문맥상 인용된 츠네오 연구원의 말이 한국의 종료 결정 후 나온 것인지 불확실하지만 츠네오는 이어 일본 정부가 자제해 갈등을 격화시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의 기업과 일반 선거구 유권자들은 일본이 다시 보복 조치를 하지 않기를 바랄 정도로 현실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일 갈등 사안을 보도하면서 뉴욕 타임스는 서울 발이 아닌 워싱턴 기사에서 일본에 비판적인 시선을 나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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