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결론에 바이오 업계 신뢰도 추락하나
거래소, 26일 기심위 열고 상장폐지로 최종 결론…상장폐지 수순 밟을 계획
증권업계, 향후 투자자들의 바이오주 및 코스닥에 대한 신뢰 하락이 우려돼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28일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권매매거래를 하루 정지했다. 이는 인보사케이주에 대한 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 관련 투자자보호를 위한 것으로,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관계자가 모니터를 확인하는 모습.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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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시가총액 4조원에 육박했던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폐지는 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하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의 코오롱티슈진 상장 폐지 결정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지만 상장 폐지 과정이 남아있는 만큼 바이오 종목에 대한 신망감은 더욱 커져 최악의 경우 바이오주 외면이라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보사 성분 중 2액이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확인돼 품목허가를 취소했다.
인보사는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성분이 허가된 성분과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허가가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 것이다.
인보사 사태의 불똥은 코오롱티슈진으로 튀었는데 이 회사는 인보사 허가 취소와 함께 주주 보호를 위해 같은날 종가 801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서의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거래소는 26일 오후부터 코스닥시장본부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상장폐지여부에 대한 심의를 실시한 뒤 상장을 폐지키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코오롱티슈진이 인보사 파이프라인 하나에 의존해 상장했던 기업인 만큼 인보사의 품목 취소가 이뤄진 상황에서 상장 유지가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쟁점은 상장관련 허위 서류 제출 항목으로 알려졌다. 상장 신청 당시 코오롱티슈진 측이 제출한 서류에도 인보사 성분 중 2액을 연골세포로 적어놓았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상장 또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와 관련한 제출서류의 내용 중 중요한 사항의 허위기재 및 누락 내용이 있었다고 판단해 상장 폐지로 가닥을 잡았다고 볼 여지가 많다.
증권가에서는 거래소의 상장 폐지 결론에 따라 향후 투자자들의 바이오주와 코스닥 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고 한 목소리로 우려했다.
황세운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거래소가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고 해도 즉시 상장 폐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라며 "시장에서는 즉각적인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존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준석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등 시장 전체적으로 좋은 뉴스는 아닐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관점에서 바이오주를 띄웠는데 이런 사태가 나타나면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전반적은 신뢰성 이슈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업심사위원회가 코오롱티슈진이 심사 당시 제출한 서류를 통해 검토해 상장폐지를 심의해 상장 폐지를 결정한 만큼 주식 거래 폐지를 위한 수순을 밟는다.
먼저 15영업일 이내에 코스닥 시장위원회가 상장 폐지 여부에 대해 재심의와 의결 과정을 진행한다. 여기서도 상장 폐지 결론이 나올 경우 기업의 이의 신청을 받게 된다.
만약 코오롱티슈진에서 상장 폐지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면 3차 심의가 진행된다. 이 같은 과정을 모두 거칠 경우 최대 2년이 소요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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