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 소재 농가 돼지열병 확진…수도권으로 확대(종합)
해당 농장 인근 3㎞에 양돈농장 없는 것으로 확인
【강화=뉴시스】 함상환 기자 = 24일 오후 인천 강화군 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판정을 받은 돼지 사육 농가 주변을 방역 차량이 방역하고 있다. 2019.09.2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박영주 기자 = 지난 17일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북부에 이어 수도권까지 영역을 넓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인천 강화군 송해면 소재 돼지 농장에 대한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확진 판정이 났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전날 혈청 검사를 통한 예찰 과정에서 강화 송해면 소재 돼지 농가(400두) 1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증세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방자치단체 방역관은 시료 채취를 통한 정밀 검사를 추진했다. 가축위생방역본부 산하 초동검역팀을 급파해 사람과 가축, 차량 등의 이동을 통제하고 소독 등 긴급 방역 조치도 실시했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에 따라 살처분 조치를 즉시 실시하고 발생원인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농장 인근 3㎞에 양돈농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확진으로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 판정을 받은 곳은 총 5곳으로 늘어났다. 지난 17일 파주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8일 만이다. 지금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곳은 인천 강화군 송해면을 포함해 파주시 연다산동(16일 신고, 17일 확진)과 경기 연천군 백학면(17일 신고, 18일 확진), 경기 김포시 통진읍(23일 신고, 23일 확진), 파주시 적성면(23일 신고, 24일 확진) 등이다.
특히 인천 강화는 정부가 애초 정했던 6개 중점관리지역에서 벗어난 곳이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앞서 파주·연천·김포·포천·동두천·철원 등 6개 시·군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가능한 모든 방역 수단을 동원해왔다.
【서울=뉴시스】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인천 강화군 송해면 소재 돼지 농장에 대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확진 판정이 났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기점으로 중점관리지역을 경기도와 강원도, 인천시 전역으로 확대해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확대된 중점관리지역은 다시 4대 권역으로 구분해 3주간 돼지와 가축 분뇨가 권역을 벗어나 다른 권역으로 이동하거나 반출되는 것을 금지한다.
또 추가적인 방역 강화 대책으로 경기와 인천, 강원에만 한정해 발령했던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을 이날 낮 12시부터 전국으로 확대 조치했다. 돼지 농장, 도축장, 사료 공장, 출입 차량을 대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처분한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엄중한 상황임을 인식하며 이후 상황에 따라 지역별로 이동중지명령을 연장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축산 농가와 축산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과 전파 방지를 위해 농장 및 관련 시설에 대한 소독 등 방역 조치를 충분히 해 달라"며 "의심 증상이 없는지 면밀히 관찰해 이상을 발견한 경우 가축 방역 기관 등에 신속히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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