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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민주평통 19기 출범식 주재…'평화경제' 역설(종합2보)

등록 2019.09.30 17: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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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DMZ에 국제경제특구를"…평화지대 이어 평화경제 강조

"비극의 땅 DMZ, 민주평통과 '축복의 땅'으로 바꿔낼 수 있길"

정세현 부의장 "남북관계 몇 차례 고비…文, 유턴 없이 끌고가"

분과별 위원, 해외 간부위원 등 민주평통 대표 450여명 참석

돼지열병에 대규모 출범식 계획 수정…청와대 내부 행사로 선회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9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출범식에서 개회사하고 있다. 2019.09.30.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9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출범식에서 개회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대통령 직속 통일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제19기 자문위원 출범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민주평통 제19기 출범식을 주재했다. 취임 첫해인 2017년 10월 민주평통 전체회의 주재 이후 2년 만에 출범식을 새로 갖게 됐다.

출범식은 민주평통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상징적 행사로 통상 장충체육관 등 대규모 장소에서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고려해 내부 행사로 축소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10월31일 강원도 강릉의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인 아이스아레나에서 18기 전체회의를 주재한 바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당시 문 대통령은 평화통일을 바탕으로 한 국민통합,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 확보 의지 등 문재인 정부의 평화 정책을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출범식에서 비무장지대(DMZ) 인근 국제경제특구를 건설하겠다는 '평화경제' 구상을 역설했다. 유엔총회에서 천명한 'DMZ의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의 확장된 개념으로 평화 정착 시 DMZ에 국제경제특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9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19.09.30.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9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드는 일은 북한의 행동에 화답하는 행동으로 신뢰를 쌓는 일이며 비무장지대 내의 활동에 국제사회가 참여함으로써 남북 상호 간의 안전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며 "국제평화지대로 변모하는 DMZ 인근 접경지역은 국제적 경제특구를 만들어 본격적인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경제는 70년 넘는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남북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의 시대를 여는 일"이라며 "평화가 경제협력을 이끌고 경제협력이 평화를 더욱 굳건히 하는 선순환을 이루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화경제란 문 대통령이 새로운 100년을 지속해 나갈 국가통치 철학으로 제시한 '신(新)한반도 체제 구상'의 중심 개념이다. 통일 한반도의 실현을 전제로 누릴 수 있는 경제효과가 막대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다른 이름의 한반도 평화 구상이기도 하다.

대선 후보시절의 '신(新) 한반도 경제지도'와 지난해 광복절 처음 제시한 '동북아 철도공동체 구상' 모두 분단의 극복과 정착된 평화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평화경제 구상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18기 민주평통 전체회의 당시에는 평화통일을 바탕으로 한 국민통합,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 확보 의지 등 문재인 정부의 평화 정책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9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19.09.30.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9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청와대 관계자는 "북핵 위기가 고조됐던 2년 전과 지금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그동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이번 유엔총회에서의 성과 등을 토대로 변화된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민주평통에서 정세현 수석부의장, 사무처장, 분과위원장, 직능별운영위원, 해외간부위원, 일반 자문위원 등 450여 명의 민주평통 구성 위원들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출범식은 국민의례 → 임명장 수여 → 의장 개회사 → 민주평통 활동 경과 보고 → 제19기 활동방향 보고 → 해외자문위원 영상 상영 → 자문위원 정책 건의 →합창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정 수석부의장은 "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5대 국정기조의 하나로 이미 천명했다"며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2045년까지 원코리아를 만들자. 그러기 위해서는 평화경제를 시작해야 된다'는 방향도 제시해 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실 그동안 남북관계에 몇 차례의 고비가 있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남북미는 일단 좋은 방향으로 계속 대화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 남북관계를 느리지만 유턴 없이 원래 가고자 했던 방향으로 끌고나갔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9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출범식에 참석해 정세현 수석부의장, 현정은 서울부의장 등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2019.09.30.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9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출범식에 참석해 정세현 수석부의장, 현정은 서울부의장 등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 수석부의장은 19기 활동방향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자문활동 ▲국민이 체감하는 평화 조성 ▲여성과 청년 역량 강화 ▲평화·통일을 위한 공공외교 활동 강화 등 4가지를 제시했다.   

김동선 경기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박정혜 고성 DMZ 평화의 길 해설사, 황소정 대학생은 자문위원을 대표해 평화경제 실현을 위한 정책과제 등에 대한 정책을 건의했다.

김 교수는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유치를 위한 방안을, 박 해설사는 접경지역 주민이 전하는 평화경제를, 대학생 황소정씨는 청년 자문위원의 다짐을 주제로 한 각각의 정책건의를 했다.

한편 민주평통은 통일정책 전반에 대해 자문·건의하는 대통령 직속 기구다. 자문위원 전체회의는 2년에 한 번씩 개최된다. 전체회의는 의장인 대통령이 소집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제19기 수석부의장으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임명했다.

민주평통은 당초 일산 킨텍스에서 국내·외 자문위원 1만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출범식을 계획했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우려로 인해 청와대 내부 행사 형태로 참석 인원 등 규모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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