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文대통령, 평등·공정·정의 말했는데 이게 뭐냐…윤리적 패닉"
"진영으로 나뉘어 미쳐버린 것 같다"
"진보가 기득권돼…젊은 세대에 미안"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심상정X촛불시민과 함께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에서 심상정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2017.05.08. [email protected]
진 교수는 29일 tbs 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나와 이같이 말하며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너무 유감이고 그냥 모르겠다. 제가 해야 할 일들이 있고, 해야 하는 게 있는데 제 처지가 그래서 요즘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 다들 진영으로 나뉘어 미쳐버린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신뢰했던 사람들을 믿을 수 없게 되고, 존경했던 분들도 존경할 수 없게 되고, 의지했던 정당도 믿을 수 없게 됐다. 윤리적으로 완전히 패닉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우리(진보)가 이끌던 시대는 이제 지난 것 같고 물려줘야 한다"며 "진보가 거의 기득권이 되어버렸다는 느낌이 든다. 젊은 세대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도 했다.
앞서 진 교수는 지난달 29일 영남일보가 주최한 토론회에서도 "조 장관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건 분명하다"며 "조국 사태는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이지 이념이나 진영으로 나뉘어 벌일 논쟁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정의당 당원인 진 교수는 조 장관 임명에 대한 당의 '적격' 판정에 실망해 탈당계를 냈지만 지도부의 만류로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