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터지니 마운드가 문제…빛바랜 SK 로맥·한동민 맹타

【인천=뉴시스】박주성 기자 = 15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 6회말 SK 로맥이 동점 홈런을 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타선이 터지니 투수진이 무너졌다. SK 와이번스가 플레이오프에서 2패를 떠안으며 벼랑 끝에 몰렸다.

SK는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8로 패배했다.

1차전에서는 타선이 침묵하면서 연장 끝에 석패했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타선이 홈런 세 방을 포함해 8안타를 몰아치며 7점을 올리자 견고한 모습을 자랑했던 마운드가 무너졌다.

9월 한 달 동안 팀 타율 0.236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던 SK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타선이 침묵해 아쉬움을 남겼다.

선발 김광현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김태훈, 서진용, 정영일, 하재훈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으나 산발 6안타로 한 점도 뽑지 못하면서 0-3으로 패배했다.

좀처럼 연속 안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막판 SK는 득점권에서 유독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9월 한 달 동안 SK의 팀 득점권 타율은 0.209에 머물렀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SK는 6회말 1사 1, 2루와 2사 만루, 7회말 1사 2루에서 소득없이 물러났다.

1패를 안은 SK로서는 타선이 살아나는 것이 급선무였다.

로맥은 큰 것 한 방으로 SK 타선을 깨웠다.

로맥은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 홈런을 작렬, SK 팬들의 답답함을 해소해줬다. 상대 선발 최원태의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빨랫줄 같은 타구를 날렸다.

【인천=뉴시스】박주성 기자 = 15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 5회말 투아웃 주자 1, 2루에서 SK 한동민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러자 염경엽 SK 감독이 타격감이 가장 좋다며 기대를 건 한동민이 일어났다.

전날 5번 타자로 나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한동민은 이날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3회말 2사 3루에서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부활을 선언했다. 한동민은 로맥처럼 최원태의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3-6으로 역전당한 5회말 추격하는 점수도 한동민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SK는 최항의 안타와 김성현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의 찬스를 일궜다. 노수광이 희생번트에 실패한 뒤 김강민이 우익수 플라이를 치면서 찬스가 무산되는 듯 보였다.

이 때 한동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한동민은 안우진을 상대로 우중간으로 굴러가는 2루타를 작렬, 1, 2루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SK의 5-6 추격을 이끌었다.

한동민이 추격의 적시타를 날리자, 로맥이 또다시 화답했다.

5-6으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로맥은 바뀐 투수 김상수의 3구째 시속 145㎞짜리 직구를 노려쳐 동점 우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이번에는 공을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로맥, 한동민의 분전에 하위타선도 힘을 냈다. 7회말 8, 9번 타자 김성현과 노수광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SK의 역전으로 이어졌다.

【인천=뉴시스】박주성 기자 = 15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 2회초 SK 선발 산체스가 키움 샌즈를 삼진 아웃 시키고 다음 타자 키움 김웅빈을 바라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하지만 타선이 어렵게 일궈놓은 역전을 투수진이 모두 날려버렸다.

선발 투수 앙헬 산체스는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으나 4, 5회초 와르르 무너지면서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4회초 김하성에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한 산체스는 박병호에 안타를 허용해 2사 1, 2루에 놓였고, 김웅빈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는 김규민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산체스는 5회초에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김혜성, 서건창에 2루타와 아나를 연달아 맞고 역전 점수를 내줬고, 후속타자 김하성에게는 좌중월 투런포까지 헌납했다.

SK가 힘겹게 7-6으로 역전을 일군 8회초에는 불펜이 무너졌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은 제리 샌즈를 11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았으나 김웅빈에 번트안타를 허용한 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김규민에 2루타를 허용해 1사 2, 3루 위기를  자초한 서진용은 이지영에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대타 송성문이 1루 방면에 빠른 타구를 날렸는데 타구가 베이스를 맞고 SK 1루수 로맥의 키를 넘어가면서 역전 적시 2루타가 되고 말았다.

투타 엇박자 속에 2패만을 떠안은 SK는 이제 기적을 바라야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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