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빨리 실종자 찾아야" 눈물 보인 헬기사고 가족
"소방대원이 하고 싶어 일을 시작한 조카딸 눈앞에 어른 거린다"
"청해진함 무인잠수정이 하나만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4일 오후 독도 헬기 추락사고 희생자 가족 대기실이 마련된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서 오열하던 한 희생자 가족이 부축을 받고 있다. 2019.11.04. [email protected]
4일 오후 독도 헬기 추락사고 희생자 가족 대기실이 마련된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는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사고 헬기를 운항하다 실종된 김종필(46) 기장의 어머니는 "배 속에서 나올 때만 내 배 아프게 했지, 평생 속 썩여본 적 없는 아들"이라며 "이 나이에 먼저 떠나 내 속을 썩인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독도 땅은 눈감고도 돌아다닐 베테랑이다"며 "공군에 있을 때도 저녁마다 훈련 나가고, 뭐든 앞장서서 했던 아들"이라고 김 기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기장의 어린 두 아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할머니의 곁을 지켰다.
【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4일 오후 독도 헬기 추락사고 희생자 가족 대기실이 마련된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서 한 희생자 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9.11.04. [email protected]
그는 "사명감이 투철하다는 게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정말 소방대원이 하고 싶어 일을 시작한 아이였다"며 "이번 추석에 마지막으로 봤는데, 단비 큰아버지인 우리 남편은 '생글거리며 웃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한 여성은 실종자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차마 대답하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며 자리를 떴다.
희생자 가족들은 실종자 수색 상황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4일 오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독도 헬기 추락사고 희생자 가족 대기실. 2019.11.04. [email protected]
또 다른 가족 역시 "소방청, 해경 등 업무가 일원화되지 않아 답답하다”며 “뭔가를 물어도 자꾸 관할 업무가 아니라서 모른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재난사고가 한두 번이냐. 예전에도 이런 식이었고 앞으로도 이럴 것이다"며 "희생자 가족들 말을 좀 들어주면 좋겠다"고 답답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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