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생산성혁명이 필수다]中企 "불필요한 회의 없앴다"…'안간힘'
【서울=뉴시스】
22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내근직의 경우, 본인 업무스타일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적용 가능한 선택적 근로시간제도를 도입했다. 출근시간을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일 고정 근무시간은 6시간이다. 이후의 근무 시간은 당일 업무량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또 주 52시간 범위 내에서 업무가 적은 날은 조기 퇴근도 가능하다. 반대로 업무가 많은 날은 연장 근무해 업무시간의 효율적 배분 가능하도록 하려는 취지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한샘은 오전 10시~오후 12시, 오후 1시~오후 3시까지 하루 2번 집중근로시간을 운영한다. 집중근로시간 동안에는 회의, 보고 등이 제한된다. 한샘측은 집중근로시간 운영에 따라 업무효율이 높아져 정시퇴근 및 초과근로 발생을 막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장영업직은 탄력근로시간제를 도입해 월 휴무일과 근로시간을 사무직과 동일하게 보장하고 있다. 외근직은 간주근로시간제 도입을 통해 업무의 자율성을 보장한다.
레미콘 제조업체 유진기업은 정시퇴근 문화를 통해 워라벨 정착과 새로운 업무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본사직원들을 대상으로 피시 오프(PC OFF)제를 시행하고 있다. 오후 5시50분이 되면 업무종료를 알리는 메시지가 발송된다. 퇴근시간인 오후 6시가 되면 PC사용시간이 종료됐다는 화면과 함께 퇴근을 독려한다. 퇴근시간 이후 추가근무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부서장의 승인을 받아야만 PC를 사용할 수 있다.
유진기업 역시 지난 7월부터 오전 9~11시, 오후 2~4시를 집중근무시간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집중근무시간에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회의 및 미팅 최소화, 메신저 및 SNS를 지양하는 등 직원들의 업무효율을 높여 정시퇴근을 유도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스스로 자신의 직무에 적합한 근무 시스템을 설계해 자율적인 근로시간을 결정할 수 있는 선택적근로시간제, 재량근로시간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집중근무제, 협업시간제 등 근무시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불필요한 회의, 보고자료의 간소화, 연차휴가 사용 활성화 등을 통해 조직문화를 변화시키고 일하는 방식에 대한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의 경우 ‘삼무데이(3無-Day)’를 시행하고 있다. 삼무데이는 지난 2012년 집중 근무를 통해 업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습관을 기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불필요한 회의, 회식, 야근이 없다는 의미를 담았다. 도입 당시에는 월 2회 시행했으나, 2016년부터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매주 수요일 1시간30분 조기 퇴근으로 확대됐다.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한 ‘업무 습관’ 약속도 있다. 업무 습관은 워라벨을 실천하기 위해서 업무시간에 집중하자는 의지를 담아 효율적으로 보고하고 생산적으로 회의하기 위한 서로 간의 약속을 담고 있다. 또 주 52시간 근무제에서 업무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보고를 위한 자료 작성을 최소화 하고, 이메일 텍스트만으로 보고를 완료 할 수 있도록 보고 방식도 개편했다.
청호나이스는 주52시간 시행 등과 관련, PC 셧다운제를 운영중이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야근 및 눈치보기식 퇴근 못하기 등의 관행을 없애고 있다는 게 청호나이스의 설명이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청호나이스 본사에서는 불필요한 회의 없애기 등의 사내 공지(캠페인) 등을 시행 중이다.
이외에도 실제로 공장에서는 스마트 팩토리를 모토로 해서 생산에 있어 자동화 공정을 많이 도입하고 있다. 근무시간이 줄었지만 생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자동화 공정 도입 등은 최근에 시작한게 아니라 꾸준하게 진행되어 왔다"고 전했다.
신일은 성수기인 하절기에도 공장라인의 근로시간을 준수해 운영하고 있다. 52시간 근로단축 시행을 대비해 현재 우선적으로 모든 직원들이 근로시간을 준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내년부터 PC오프제 도입 등을 검토 중이다.
신일은 주52시간 추가 근무가 예상될 경우를 대비해 필수적으로 검토돼야 할 조직구조 및 경영전략, 인력충원 등의 제도적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중기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이 오래전부터 주52시간 제도 정착을 준비해왔다"며 "근무시간이 줄어든 만큼,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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