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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언론, 퇴장 박항서에 "새끼 보호하는 닭처럼 싸워"

등록 2019.12.11 13: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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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닐라=AP/뉴시스]박항서(가운데) 감독이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SEA) 게임 남자 축구 인도네시아와의 결승전 도중 주심에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고 거세게 반응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인도네시아를 3-0으로 물리치고 60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9.12.11.

[마닐라=AP/뉴시스]박항서(가운데) 감독이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SEA) 게임 남자 축구 인도네시아와의 결승전 도중 주심에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고 거세게 반응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인도네시아를 3-0으로 물리치고 60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9.12.11.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베트남 언론이 2019 동남아시안(SEA)게임 축구 결승에서 심판에게 항의하다 퇴장당한 박항서 감독에 대해 "새끼를 보호하는 닭처럼 싸웠다"며 찬사를 보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대회 결승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베트남이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1959년 초대 대회 이후 60년 만이다. 박 감독은 다시 한 번 '박항서 매직'을 선보이며 새 역사를 썼다.

그런데 3-0으로 크게 앞서며 금메달을 눈앞에 둔 후반 32분 박 감독이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받는 장면이 나왔다.

베트남 선수가 상대의 거친 반칙으로 쓰러졌지만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한 주심에게 항의하다가 퇴장 명령을 받은 것이다. 베트남 언론은 "이때, 그라운드에 베트남 선수는 9명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감독과 주심 사이에 물리적 접촉은 없었지만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면 달려들 기세였다.
 [마닐라=AP/뉴시스]베트남 축구 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SEA) 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 중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베트남은 인도네시아를 3-0으로 꺾고 60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9.12.11.

[마닐라=AP/뉴시스]베트남 축구 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SEA) 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 중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베트남은 인도네시아를 3-0으로 꺾고 60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9.12.11.

이에 베트남 언론 '징'은 "박 감독이 새끼를 보호하는 닭처럼 싸웠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이 심판이나 상대 감독과 언쟁을 벌이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며 이런 불같은 모습이 베트남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라고 전했다.

본분도 잊지 않았다. 박 감독은 그라운드를 떠나던 중 이영진 코치를 불러 귓속말로 무언가 지시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승부가 기울자 선수들이 방심할 것을 우려해 일부러 퇴장당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관중석에서는 인도네시아 팬들의 거친 항의를 받았다.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박 감독이 퇴장 후 관중석에 오르자 인도네시아의 일부 팬들이 거친 욕설과 몸짓으로 위협했다.

박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내가 침착했어야 한다"며 사과하면서도 "나의 퇴장보다 우승이 우선이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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