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팝업창? 루저?…"외국어 표현에 '신문맹' 심각"
[서울=뉴시스] 세대 간 이해도 격차가 많이 나는 주요 외국어 표현.(표=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3.23 [email protected]
2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와 공동으로 외국어 표현 3500개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이해 정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단어 중 응답자의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30.8%(1080개)에 불과했다.
이들 외국어 표현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이해도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전체 평균은 61.8점이었다. 또 60대 이하의 경우 66.9점이었지만 70세 이상은 28.4점으로 집계돼 세대 간 외국어 표현에 대한 이해도 차이가 컸다.
60대 이하에서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1378개(39.4%)인 데 비해 70세 이상 응답자의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242개(6.9%)뿐이었다.
[서울=뉴시스] 70세 이상 응답자 이해도가 10% 이하인 주요 외국어 표현.(표=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3.23 [email protected]
루저·리워드·스트리밍·리스펙트·스킬·메디컬·3D 등 1245개 표현은 70세 이상 응답자 중 10% 이하만 이해하기 쉽다고 응답했다. 이를 볼 때 외국어로 인한 '신문맹'이 우려될 정도로 언어 이해도 격차가 심각하다는 게 문체부의 분석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일반 국민의 74%는 일상에서 외국어나 외국 문자 등 외국어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상에서 외국어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36.1%였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외국어 표현 사용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 코로나19 관련 쉬운 우리말 대체어.(표=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3.23 [email protected]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29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서울·경기 등 16개 지역의 14∼79세 국민 1만1074명에게 온라인(10∼60대) 및 개별 면접(70대)으로 진행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회적 소통이 중요한 상황에서 쉬운 우리말이 쓰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외국어 표현에 대한 일반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나 지자체의 보도자료, 보고서 등에 어려운 외국어 사용을 줄여 나가도록 평가와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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