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눌린 서울 아파트값…소형·신축도 약세
지은지 5년 이하 신축, 0.01%↓…2주 연속 하락
9억 이하 단지도 상승 주춤…소형도 상승 어려워
동남권 매수심리 위축되나 강북은 공급 우위 지속
[서울=뉴시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강남3구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해 3월 셋째 주(강남 -0.16%·서초 -0.14%·송파 -0.18%) 이후 최근 1년 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해 서울 아파트 급등세를 견인해온 지은지 5년 신축 아파트도 최근의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하락 전환했다. 또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 강화로 생긴 '풍선효과'에 기세 등등하던 소형 아파트값 상승세도 제동이 걸렸다.
27일 한국감정원의 '2020년 3월 4주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에 이어 보합(0.00%)을 유지했다.
정부 규제의 표적지 강남·서초구(-0.12→-0.14%), 송파구(-0.08→-0.10%) 등 강남3구가 15억원 초과 고가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출현하면서 서울 전반에 하락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재건축 아파트에 이어 신축 아파트마저 최근의 시장 분위기에 순응하고 있다.
서울 동남권 재건축 단지는 금주 0.13% 하락해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강북 지역 재건축 아파트 시장도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유지하거나 계단식 하락 장세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서울 재건축 단지(지은지 20년초과)도 금주 0.01% 하락해 지난해 6월 셋째 주(0.01%) 이후 이어온 상승세를 41주만에 끝냈다.
서울 신축 아파트값도 금주 0.02% 하락해 전주(-0.01%)에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다. 재건축의 약세장 진입과 최근 급등 상황에 대한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대출규제 이후 수요가 폭증했던 9억원 이하 아파트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소형 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인 노원구(0.06→0.05%), 도봉구(0.08→0.06%), 강북구(0.08→0.06%)도 금주 들어 상승세가 주춤했다.
이에 서울의 40㎡ 이하 소형 아파트도 금주 0.01% 떨어지며, 전주(0.03%) 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60~85㎡(중형) 아파트도 0.01% 하락해 상승세가 꺾였다. 정부 규제 타깃인 고가 아파트가 많은 102~135㎡(-0.02%), 135㎡ 초과(-0.05%) 등 대형 평형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서울 동남권에 아파트값 침체가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것과 달리 강북 지역은 여전히 공급 대비 수요가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의 감정원 주간아파트 매매수급동향지수는 102.4로, 전주(102.7) 대비 0.3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을 웃돌아 수요가 더 많다. 이 지수는 감정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많고 200에 가까우면 반대다.
동남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같은 기간 92.7에서 91.6로 1.1포인트 떨어져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북 지역은 같은 기간 105.6에서 104.7로 0.9포인트 하락하며, 봄 이사철에도 매수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전히 공급 우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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