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요양시설 지나니 학원·유흥업소 방역 최대 걸림돌…"단속 철저히 해야"
강남 유흥업소, 하루만에 확진자의 접촉자 118명
유흥업소·학원 등 젊은층 이용, '조용한 전파' 우려
젊은이→고위험군 전파 우려…"조사 범위 넓혀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오후 강남구 4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주점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운동에 동참하고자 임시휴업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4.07. [email protected]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밀집된 활동이 일어난다는 공통점을 가고 있는 만큼 확진자 추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8일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는 19일까지 룸살롱, 클럽 등 422개 유흥업소에 대해 영업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는 지난 7일 유흥주점 근무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된 사실이 알려진데 따른 후속조치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A씨는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 유흥주점에서 근무를 했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만 118명이다. A씨의 룸메이트도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다.
초창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신천지' 등 종교시설을 통해 다수 나타났다.
이후 병원과 요양병원, 요양원 등 고령자, 기저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이 집단생활하는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정부는 이러한 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병원 등에는 선별진료소와 국민안심병원 운영, 요양병원 등에는 전수조사와 유증상자 업무·출입 제한 등의 조치를 실시했다.
정부가 종교시설, 의료기관 내 집단감염을 막고 있는 사이 최근에는 유흥업소와 학원 등 고위험군이 아닌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강남구 유흥업소 외에도 경기 평택 한 와인바에서 확진자가 17명 발생했다. 서울 동작구의 한 대형 공무원 수험학원에서도 지난 7일 수험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접촉자가 65명에 달한다.
정부는 8일에 학원 및 교습소는 운영 중단을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정부가 제시하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으면 집합 금지 조치가 이뤄진다.
유흥시설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달 21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면서 운영 제한을 권고한 바 있다.
병원이나 요양원 등과 달리 학원이나 유흥업소 등은 활동력이 왕성한 젊은층이 다수 이용한다는 점에서 확산의 우려는 더 크다. 이들이 감염됐어도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가정이나 지역사회 활동을 할 경우 고령자 등 고위험자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될 우려가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층은 경증으로 앓다가 지나간다고 해도 이들로부터 감염이 전파가 되면 고위험군이 위험하다"며 "클럽과 같은 곳은 환기도 잘 안되기 때문에 접촉자의 범위를 넓게 보고 철저히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