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인]'정치 9단' 박지원의 5선 도전 잠재운 김원이
2002년 DJ 대통령 비서실장과 행정관으로 일해
7급으로 시작해 서울부시장 지낸 입지전적 인물
민주당 지지율 힘입어 초반부터 앞서 '파란 예고'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전남 목포시 국회의원 후보가 15일 오후 목포시 하당동 선거 캠프 상황실에서 '당선 확실'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202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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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전남 목포에서 민주당 김원이(51) 당선인이 5선에 도전한 '정치 9단' 민생당 박지원(77)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원이 후보의 당선과 박 후보의 좌절은 이번 총선에서 최대 이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DJ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인 박 후보의 마지막 도전이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또 국민의정부 시절인 2002년 박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김 당선인은 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의 무상함을 보여주고 있다.
신안 도초가 고향인 김 당선인은 목포에서 초·중·고교를 나왔지만 출마 당시 그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다.
지난 1977년 상경, 7급 성북구청장 비서로 시작해 차관급인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입지전적 인물이라는 평이 전부였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전남도 부지사와 지역위원장을 지낸 우기종 예비후보를 누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더욱이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선거 초반부터 12년간 지역기반을 다져온 민생당 박지원 후보를 앞서면서 파란을 예고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를 오르내렸지만 박 후보를 꾸준히 앞서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선거가 시작되자 박 후보 측에서도 김 당선인의 '동남권 의과대 협약'과 '목포역 지하화' 등의 허점을 파고들면서 집요한 공세를 이어갔다.
또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전남 대통령 만들기'를 앞세워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김 당선자를 몰아세웠다.
특히 선거 막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순천에서 '동남권 의과대 협약'은 최대 위기를 맞는 듯 했다.
박 후보 측에서도 초반 열세는 인정하면서도 앙 원장의 돌발변수를 계기로 대역전을 기대하는 분위기였지만 결과는 기대를 빚나갔다.
김 당선인은 이 날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 10%를 앞섰으며, 박 후보는 개표 막판까지 벌어진 득표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김 당선인은 김대중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보좌관,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본 직능 부본부장, 교육부총리 정책보좌관 등 정·관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선거 내내 "큰 물에서 충분히 일했고 충분히 배운만큼 목포 발전의 적임자"라며 "제대로 배워서 고향에서 크게 쓰일 수 있는 능력을 쌓는다고 다짐했던 젊은 날의 약속을 지켰고, 고향 목포를 새롭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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