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WHO기부금 중단으로 베네수엘라 큰 타격
미주보건기구(PAHO) 지원금도 끊어 코로나19검사 중단
미 하원외교위원장 "위험하고 근시안적인 결정" 비난
[카라카스=AP/뉴시스]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베네수엘라 정부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물대포를 이용, 거리를 소독하고 있다. 2020.03.25.
미국의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의 엘리엇 엥겔 하원의원(뉴욕주)은 4ㄴ웡 30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내서, 그 때문에 미주보건기구(PAHO)의 자금이 동결되어 니콜라스 마두로 치하에서 고통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참상이 한층 더 악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PAHO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생명을 구하는 사업을 중단위기에 처하게 한 트럼프행정부의 결정에 대해 우리는 위험하고도 근시안적인 결정이라고 단정한다"고 밝힌 엥겔위원장의 서한에는 중남미 담당 분과위원회 위원장인 알비오 시레스 의원(뉴저지)도 함께 서명했다.
PAHO 는 트럼프의 WHO에 대한 자금지원 중단 발표후에 미국 정부가 이 단체에 대한 지원금을 끊었다고 이 번주에 발표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 소식통 2명은 이것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한 명은 다음 번 미국의 자금지원이 5월말로 미뤄졌다고 말했고, 다른 한 명은 PAHO에 대한 지원 종결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주보건기구(PAHO)는 WHO의 미국 지부이면서 동시에 거의 반세기에 걸쳐서 WHO의 창립과 미주 지역 운영을 도맡아 온 별도의 독립기구라는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기구가 WHO로 부터 받는 지원금은 전체 운영비의 3분의 1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35개 회원국의 분담금으로 충당된다. 그 가운데 미국은 최대 기부국으로 전체 예산의 거의 60%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2019~2020년도분 분담금 1억1000만 달러를 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와 국제개발청(UAID)은 아직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엥겔위원장은 서한에서 미국이 이 지원금을 내지 않음으로써 베네수엘라에서 진행되던 코로나19 진단검사와 추적검사가 중단되었고 콜롬비아에 탈출해 살고 있는 베네수엘라 이민들에 대한 코로나19 방역도 중단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뿐 아니라 900만명에 달하는 베네수엘라 어린이에 대한 홍역 백신주사도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홍역예방주사는 2018년 무려 5800명이었던 홍역발생 건수를 2019년에는 600건 이하로 줄어들게 했던 사례가있다.
엥겔의원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의 94%는 현재 빈곤상태에서 살고 있으며 700만명이 인도주의적 구호가 필요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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