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걷지도 못해" "99% 사망"…혼란 키운 '인포데믹' 사태
지성호 "사망 확신", 태영호 "제대로 못 걷는 것 분명"
김정은 멀쩡하게 걸어서 순천린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온갖 추측 난무, 국민 불안 키우고 한반도 문제 영향"
"허위조작정보가 미치는 해악 등 문제점, 대응 살펴야"
[평양=AP/뉴시스]북한 당국이 제공한 1일 자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의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비료공장 완공을 축하했다고 보도하면서 그가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소문을 종식했다. AP 통신은 북한이 제공한 이 사진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도 밝혔다. 2020.05.02.
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노동절을 맞아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고 공장을 돌아봤다. 노동신문에 공개된 사진에서도 김 위원장의 특이사항은 발견할 수 없었다.
사진만으로 김 위원장의 건강 자체에 대한 의문이 완전하게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그가 멀쩡하게 준공식 행사에 참석하면서 그동안 나왔던 '아니면 말고'식 추측성 전망과 보도 등에 대해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CNN이 21일 미 정보당국자가 김 위원장이 수술후 위중한 상태라는 정보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는 보도를 하며 데일리 NK 보도를 인용했다.
이를 국내 연론사들이 앞다퉈 다시 인용하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사망설' 등이 확장됐다. 김 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으로 태양절(4월15일·김일성 생일)에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았다는 근거로 이 같은 추측은 더욱 굳어갔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지난 20일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갖가지 억측과 소문을 자아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 2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email protected]
특히 야당 일각에서 사망설이 강하게 제기되기도 했다. 탈북민 출신인 지성호 미래한국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김정은 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하고 있다"며 북한 내부 소식통을 근거로 사망설을 주장했다.
지 당선인은 "지난 주말에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인에 대해선 "수술 후유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술로 인한 쇼크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심혈관 쪽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수술 뒤) 정신을 차릴 수 없고 통치를 할 수 없는 상태로 혼란에 대한 대비가 당 내부에서 드러난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역시 2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공식 행사 불참에 대해 "북한인들이 볼 때 정말 비정상적"이라며 특히 "그(김정은)가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혼자 일어설 수도, 제대로 걸을 수도 없다는 점 한 가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지난 20일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갖가지 억측과 소문을 자아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 2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email protected]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김정은 동향과 관련된 일련의 추측성 발언과 보도들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뉴스가 무분별하게 양산되면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 관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국민 개개인의 삶에도 불안감을 키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정은 건강이 한반도 문제에 대단히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만큼 또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김정은 건강이상설의 생산과 확산이 최근 코로나 사태, 우리의 총선 결과, 그리고 미국의 대선 등과도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탈북자, 외신, 인터넷매체, 보수단체 및 개인 등 다양한 양산과 유통과정 등을 짚어보고 발화점과 확대 재생산, 목적성, 고의성, 조작성 등 세밀하게 문제점을 살펴보았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특히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가 미치는 남북관계, 대북정책, 대외정책(대미·대중), 국방안보정책, 대내적으로 정쟁 및 남남갈등, 경제분야와 개인에 미치는 해악 등 여러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정부·언론·학계 차원의 대응 및 해소 방안, 역할에 대해 검토를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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