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앞 시위 당시 지하벙커로 대피
5월 29일 밤 시위 때 약 1시간동안 지하 벙커에 머물러
[ 워싱턴= AP/뉴시스] 미국 워싱턴시내 백악관 인근의 흑인 살해 항의 시위대가 30일(현지시간) 봉쇄된 백악관 앞에 모여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20.05.31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9일 밤부터 30일 새벽까지 백악관 앞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을 비판하는 시위가 벌어졌을 당시 지하벙커로 대피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와 CNN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 관리 및 치안 당국 소식통들을 이용해 위와같이 보도했다. 대통령이 지하벙커로 대피한 시간은 1시간이 채 안됐으며,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와 아들 배런도 대피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시위대의 일부는 백악관 주변에 쳐진 금속 장벽을 밀치며 진입을 시도해 경호대와 충돌했었다. 수차례 충돌이 이어지자 경호대는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29일 밤 10시쯤부터 시작된 시위는 자정을 넘겨 이어지다가 30일 오전 3시 30분쯤에야 겨우 조용해졌다. 이날 시위로 6명이 체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피 다음 날인 지난 30일 백악관 비밀경호대가 시위에 잘 대응했다고 칭찬했고, 같은날 자신은 안전하다며 민주당 소속의 워싱턴DC 시장이 백악관 앞 시위를 지지했다는 식으로 트윗을 통해 비난했다.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주 경계선을 넘는 일은 연방 범죄다. 진보주의 주지사와 시장들은 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날 다른 트윗에선 "(백악관에 진입했다면) 가장 사나운 개들과 불길한 무기의 환영을 받았을 것", "최소한 매우 심각하게 다쳤을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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