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장 딸, 백인 경찰 가혹행위 규탄 시위서 체포
뉴욕시장, 흑인 아내와 결혼해 1남1녀
[뉴욕=AP/뉴시스] 2018년 1월1일(현지시간)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오른쪽)이 가족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에서부터 딸 키아라, 아들 단테, 아내이자 사회운동가인 셜레인 매크레이. 2020.06.01.
백인인 더블라지오 시장은 흑인인 사회운동가 셜레인 매크레이와 결혼해 1남1녀를 뒀다. 미국 정계에서 보기 드문 흑인 백인 부부다.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한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더블라지오 시장의 딸인 키아라(25)는 30일 오후 10시30분 뉴욕 맨해튼 시위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 체포는 경찰이 불법 집회라고 경고한 데 따라 이뤄졌다.
키아라는 차량 흐름을 차단한 채 해산을 거부하다가 체포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그곳은 정말 뜨거운 현장이었다. 경찰차가 불타고 사람들이 무언가를 집어 던지면서 경찰과 싸웠다"며 "수천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키아라는 경찰에게 더블라지오 시장의 집이 위치한 이스트 엔드 애비뉴(거리)를 거주지로 말했지만, 자신이 더블라지오 시장의 딸이라는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체포는 더블라지오 시장이 시위대를 향해 "집에 가라"고 호소하기 약 한 시간 전에 이뤄졌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오후 11시30분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평화로운 시위대에게 감사하고 그들을 존중한다. 하지만 이제 집으로 돌아갈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무정부주의 선동가들이 "폭력이라는 명백한 의제"를 가지고 시위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키아라는 체포 후 출석요구서(Desk Appearance Ticket)를 받았으며, 더블라지오 시장은 딸의 체포와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앞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게 9분 가까이 목을 짓눌리다가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5월 26일 시작한 경찰 규탄 시위는 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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