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폭력 합리화 안 돼…시위·정치행위 함께 해야"
"지방선거 투표도 중요…평화롭고 실질적인 행동 나서야"
[베를린=AP/뉴시스]지난 2019년 4월6일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에서 타운홀 미팅에 참가한 모습. 2020.06.02.
오바마 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무광고를 표방하는 온라인 플랫폼 '미디엄'에 "이 순간을 '진정한 변화'를 위한 터닝 포인트로 만드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호소했다.
그는 날로 격화되고 있는 플로이드 사망 규탄 시위를 거론, "국가 전역에서 벌어지는 시위 물결은 수십년에 걸친 미국의 경찰 활동 및 형사 시스템 개혁 실패에 대한 진실하고 타당한 분노를 대변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진실한 분노이든, 한낱 기회주의이든, 다양한 형태의 폭력에 기댄 소수가 무고한 사람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이미 서비스와 투자 부족을 겪고 있는 이웃들의 파멸을 악화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 노년 흑인 여성이 집 근처에 있는 유일한 식료품점이 부서져 오늘 눈물을 흘리며 인터뷰하는 모습을 봤다"라며 "폭력에 변명을 부여하거나 합리화하지 말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반복적인 형사 시스템 내 인종 편향으로 시위와 직접 행동만이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이 증명됐고 투표와 선거 정치 참여는 시간 낭비라는 주장을 들은 적이 있다"라며 "절대로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위의 요점은 공공의 의식을 높이고, 부당함을 부각하는 것"이라며 "열망은 구체적인 법과 제도적 관행으로 전환돼야 한다. 그리고 민주주의에서 이는 오직 우리의 요구에 호응하는 정부 당국자를 선출할 때 이뤄진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과 상하원 등 연방 선거 외에 실제 경찰 인사권을 행사하는 주·지방정부에 대한 투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불행히도 지방 선거 투표율은 대개 한심할 정도로 낮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렇다"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가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고자 한다면, 선택지는 시위와 정치 중 하나가 아니다. 우리는 둘 다 해야 한다"라며 "의식을 높이기 위해 (시위대를) 동원해야 하며, 개혁을 위해 움직일 후보자를 선출하기 위해 조직화하고 표를 던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우리의 정당한 분노를 평화롭고 일관되며 효과적인 행동에 쏟을 수 있다면, 이 순간은 가장 높은 이상에 부응하기 위한 국가의 긴 여정에 진정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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