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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위로 코로나19 재확산 시작될라…당국자들 비상

등록 2020.06.02 10: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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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시위에 '사회적 거리두기' 무너져

"시위 참가자들, 코로나19 검사 받아야"

전문가 "마스크 쓰고 시위해야" 당부

[스포캔=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주 스포캔의 법원 앞에 모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존경과 무릎을 꿇은 경찰관들과 손을 잡고 있다. 시위대 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다. 2020.6.2.

[스포캔=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주 스포캔의 법원 앞에 모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존경과 무릎을 꿇은 경찰관들과 손을 잡고 있다. 시위대 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다. 2020.6.2.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에서 촉발한 격렬한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수천 명이 한꺼번에 거리로 몰려나오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1일 오후 8시(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80만9109명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누적 확진자가 많은 브라질(52만6447명)의 3배를 훌쩍 뛰어넘는 압도적 1위 국가다. 누적 사망자 역시 세계에서 가장 많은 10만5099명이다.

코로나19가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동시에 거리로 나오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시작되자 각 주정부도 긴장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방법'으로 항의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1일 NBC 뉴스는 전했다.

워싱턴DC의 뮤리얼 바우저 시장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봉쇄령 해제 직후 거리에 많은 사람이 몰려나왔다"며 "이는 곧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을 의미한다"고 염려했다.

바우저 시장은 "어젯밤 (시위 상황을) 본 결과 몇몇은 마스크를 착용했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다수였다. 어떤 이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고 있었지만, 바짝 붙어있던 사람들도 있었다"며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악화되고, 우리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길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동안 대중의 집회를 막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국가적 확산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애틀랜타의 케이샤 랜드 보텀스 시장 등도 "시위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상당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보텀스 시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밤 시위 현장에 나갔다면 이번 주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시위 상황을 확인하느라) 나는 지난 이틀 동안 코로나19 현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무서운 일이다. 이건 전염병이고 유색인종은 더욱 큰 타격을 받는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4월 코로나19 감염자 및 사망자 수치를 공개한 지자체 통계자료 등을 분석해 흑인 인구가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이 백인 다수 지역보다 감염률은 3배, 사망률은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텀스 시장은 "우리는 이미 코로나19가 공동체에 미친 영향을 알고 있다"며 "몇 주 후 우리는 또 다른 측면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역시 "시민들의 평화적인 시위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지지한다"면서도 "이번 시위는 불확실한 미래를 의미한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 전염병은 사람들이 두 달 동안 실내에서 갇혀 지내는 동안 엄청난 차이를 가져왔다"면서 시위 이후의 "여름이 어떻게 될지 우리는 모른다"고 했다.

뉴욕시의 방역 전문가는 "시위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적절하게 손을 닦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길 강력하게 권장한다"고 충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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