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미래 위해 AI 경쟁력 절실"...세계적 석학 세바스찬 승 영입(종합)
이 부회장, 지난 2018년 경영 재개 이후 집중 육성 계획 밝히며 직접 챙겨
유럽, 북미 등 AI 글로벌 석학들과 교류...핵심인재 직접 영입 등 적극 행보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는 AI 분야 최고 전문가인 승현준 교수를 핵심인재로 영입함으로써,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인AI 기술력을 강화하고 AI 관련 사업과 전략을 고도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2018년부터 삼성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에 대한 자문을 맡아 온 승 소장은 '회사의 미래를 위해 AI 경쟁력을 더욱 빠르게 키워야 한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뜻에 공감해 앞으로 삼성전자의 AI 연구에 전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8월 AI, 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성장사업'으로 지정하고 집중 육성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특히 AI는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분야다.
이 부회장은 2018년 경영 재개 직후 첫 해외 출장지로 유럽과 북미를 방문해 AI 분야 글로벌 석학들과 교류하며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는 한편, 핵심인재 영입에도 직접 나서는 등 AI 사업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에는 세바스찬 승 소장과 함께 세계 AI 분야 4대 구루(Guru)로 꼽히는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를 만나 미래 AI 산업 발전 방향과 삼성전자의 AI 전략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 지난해 7월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AI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교류도 이어 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는 이재용 부회장을 바라보는 세바스찬 승(승현준) 소장(왼쪽에서 두번째). 사진 삼성전자
이 부회장의 관심 속에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캐나다 등 5개국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한편, 글로벌 석학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하며 AI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삼성리서치를 이끌 승 소장은 그동안 학계에서 쌓은 경험과 뛰어난 연구 능력, 폭넓은 연구기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진 연구자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우수 인재 영입을 통한 미래기술 연구 역량을 증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승 소장은 뇌 기반의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으로,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로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해 왔다. 지난 2018년부터 삼성리서치 CRS(Chief Research Scientist, 최고연구과학자)로서 삼성전자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에 대한 자문을 통해 글로벌 AI센터 설립과 AI 우수인력 영입에 기여해 왔다.
승 소장은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AI 구현을 위한 시스템반도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당시 승 소장은 "최적화된 AI 기술 구현을 위해 뇌 구조를AI 기술에 접목해야 하며, AI 구현의 핵심부품인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이 아직 약세이나, 여러 기술적 성과를 통해 세계를 놀라게 한 잠재력이 있으므로, 또 한 번 현명한 투자를 한다면 전세계의 번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승 소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뉴 삼성 비전'을 발표하며 회사의 미래를 위해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이뤄진 첫 영입 사례다.
이 부회장은 당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대국민 발표 이후 삼성이 발빠르게 AI 핵심인재 확보에 나서면서, 삼성의 핵심 미래 사업인 AI에 대한 연구 역량과 더불어 AI 구현에 핵심적인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제고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회사 내부와 글로벌 경영 환경 양쪽 모두에 대한 통찰을 가진 인물이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야만 급변하는 시장의 환경에 대처하며 성장할 수 있다"며 "삼성에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이재용 부회장이고, 인재 확보에 가장 절박하고 적극적인 사람도 이재용 부회장이다. 그의 경영 공백은 삼성의 미래 성장 가능성 자체를 꺾어버리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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