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알못]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무슨 차이죠?
우선 이 둘은 큰 틀에서 보면 개념이 조금 다릅니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은행'이고,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 송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핀 기업'입니다. 여기서 테크핀은 또 뭐야? 하는 분들이 있을텐데요. 테크핀은 IT(정보통신)기술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도 좀 헷갈린다면 이 둘 회사의 시작점을 살펴보면 좀 더 차이가 잘 느껴질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인가를 받고, 출범한 국내 두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입니다. 다른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1금융권으로 분류되나, 점포는 없습니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2014년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으로 출범한 '전자금융업'을 하는 테크핀 기업입니다. 전자금융업자 역시 송금, 간편결제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에 등록을 마쳐야 하지만 허가가 필요한 은행업 보다는 영업 문턱이 낮습니다. 그래서 네이버페이, 토스, 페이코, 스마일페이, SSG페이, 쿠페이 등 각종 간편결제 서비스가 많아진 이유도 여기에 있죠.
이제 조금 느낌이 오시나요? 또 다른 차이점은 여·수신 기능의 유무에 있습니다. 여기서 여신은 자금을 주는 업무로 쉽게 말해 대출입니다. 수신은 반대겠죠? 수신은 거래 상대방의 자금을 흡수하는 업무로 예·적금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은행'이라 예·적금을 예치할 수 있고, 대출 업무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테크핀 기업'인 카카오페이는 여·수신 업무를 할 수 없습니다. 은행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카카오페이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 '카카오머니'는 대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앱 등에서 쌓여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카카오머니는 내가 미리 충전해 둔 돈입니다. 카카오페이는 '선불전자지급업'을 수행하고 있어 카카오페이라는 나의 선불카드에 일정한 금액을 미리 넣어두고, 추후 사용하는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또 카카오뱅크에는 돈을 무제한 넣어둘 수 있고,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고객은 카카오뱅크가 망해도 내 돈 5000만원을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에 쌓아둘 수 있는 돈은 최대 200만원까지로 더 적습니다. 예금이 아닌 충전금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잘 이해가 안간다구요? 한 번 직접 써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서비스를 사용하다보면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가 갈테니까요.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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