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최숙현 가해자들, 체육계 발 못 들이게 할 것"
체육회 성명서 발표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철인3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고의 진상 파악을 위한 특별조사단의 단장을 맡은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를 찾아 이번 사태관련 경위를 보고 받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02. [email protected]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활동했던 최숙현은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최숙현은 생전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등에 자신이 겪은 일을 신고하고,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고,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사망을 계기로 관행처럼 되풀이된 체육계 폭행 문제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오랫동안 폭력에 방치됐던 고인과 헤아릴 수 없이 큰 상처를 입었을 유가족들께 진심 어린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올리며 선수의 고통을 돌보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와 같은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한 조처를 하겠다. 특히 금번 사건의 가해자에 대해서는 6일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중징계로 단호히 처벌해 다시는 체육계에 발을 들일 수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도 내놨다.
먼저 스포츠 폭력·성폭력에 대해 조사 및 수사과정 중이라도 즉시 자격정지 및 제명 등 선제적 처벌로 강력한 철퇴를 내리기로 했다. 다툼의 여지는 향후 수사결과로서 명명백백히 밝혀내는 것으로 하고, 조사 및 수사 도중에는 2차 피해에 대비해 피해자 보호를 제1의 원칙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상대적으로 스포츠 폭력에 노출되기 쉬운 학생 선수 및 실업팀 선수의 폭력·성폭력에 대해서는 소속기관(학교·교육청, 지방체육회 등)에서 우선적으로 징계 처분을 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력한 발본색원을 통해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건의 면면을 철저히 수사하고 책임을 물어 폭력·성폭력의 가해자가 다시는 스포츠계에 발을 들일 수 없도록 뿌리 뽑을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선수들이 있는 모든 현장에 CCTV, 카메라 등 영상수집 장치를 도입해 사각지대와 우범지대를 최소화하고 경기영상분석에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훈련 외 지도자와 접촉 시에도 영상기록 등을 통해 선수의 인권침해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안전한 환경에서 훈련에 임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올 하반기에 국가대표 선수를 넘어 실업팀 선수, 학생 선수 등을 대상으로 권역별 교육(7~8월)을 실시해 스포츠 폭력 근절 위한 의식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대한민국 스포츠 100주년을 맞는 올해, 그동안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됐던 스포츠가 다시 한 번 스포츠의 본질적 정신인 정의와 공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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