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체육계, 후진적 행태 벗어나야…철저한 조사로 처벌"
"모두에게 사랑받아야 할 선수가 극단적 선택…매우 안타까워"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폭행은 정당화될 수 없는 구시대 유산"
"다시는 불행 사건 반복 안 돼…관계부처 재발방지책 마련하라"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7.07.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통해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와 폭행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구시대의 유산"이라며 이렇게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체육계 폭행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모두에게 사랑받아야 할 선수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며 고인이 된 선수와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이어 "인식과 문화부터 달라져야 한다"며 "메달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다. 성적이 선수의 행복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또 "선수가 경기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자기 극복을 위해 스스로 흘리는 땀방울은 아름답다. 그러나 훈련에 가혹행위와 폭행이 따른다면, 설령 메달을 딴다 하더라도 값진 일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의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선수의 유족은 고인의 사망 후 고인이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모욕 및 폭행을 당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진은 고 최숙현 선수의 유골함. (사진=고 최숙현 선수 가족 제공) 2020.07.02. [email protected]
또 "스포츠 인권을 위한 법과 제도가 아무리 그럴듯해도 현장에서 작동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며 "관계부처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체육계와 함께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유사 사례들이 더 있는지도 폭넓게 살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언급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경기인 출신 최윤희 문체부 차관이 나서서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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