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전대]'퍼스트 도터' 이방카 "탈관습적이지만 아빠 사랑·존경"(종합)
"그는 강한 신념의 소유자…백악관 전사"
"아빠""할아버지" 개인사·인간미 강조
법 집행·무역협정·미국 우선주의 옹호
"4년 더" 외칠 때 청중 모두 일어나 환호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가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아버지에 대해 연설하기 전 밝게 웃고 있다. 2020.08.28
CNN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이방카 고문은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 행사에서 "아버지는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다.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아버지를 최측근에서 보좌하고 있다. 남편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다.
그는 이날 활기차고 자신감에 찬 모습으로 연설했다. '아빠(dad)''할아버지(grandpa)'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이전에 연설한 형제들보다 좀 더 친근하고 개인적인 언어를 구사했다.
그는 "내 아들 요셉이 할아버지를 위해 레고로 백악관을 만들었는데 대통령은 아직까지 집무실 벽난로 위에 두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동시에 '백악관의 전사(warrior in the White House)'라고 표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면모를 부각시키려 했다.
이방카 고문은 "아버지는 신념이 강하다. 그는 자신이 믿는 바를 알고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며 "그의 말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여러분은 항상 그의 입장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의 의사소통 방식이 모든 사람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의 트윗이 다소 여과되지 않은 것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 결과는 그 자체로 입증된다"고 정당화했다.
그는 멜라니아 여사의 연설 때와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와 싸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이방카 고문은 "우리 나라는 이 중대한 시험대를 견뎌내고 있다. 우리 모두 슬픔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을 애도하고 코로나19와 싸우는 모든 이들, 또 최일선에 남아 있는 영웅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기 동안 아버지와 함께 있어 왔다. 아버지가 이 전염병으로 삶을 빼앗기는 최신 정보를 받을 때 그의 눈에서 고통을 봤다"면서 그가 유럽 여행금지 조치를 내린 것을 언급, "나는 그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을 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법 집행과 무역협상,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입장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냈다.
반(反)인종차별 시위와 관련해 강경 대응 등으로 대중의 비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이 문제를 선거운동에 끌어들이지 않았다. 그는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에 깊은 연민을 갖고 있다"며 "정치적 수사보다는 초당적으로 합의를 이루는 것이 인종 불평등을 치유하고 우리를 함께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평화협정 중재를 홍보하며 "25년 만의 최대 돌파구"라고 말해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11월 대선 후보 수락 연설 전 자신을 소개한 딸 이방카 트럼프와 시선을 교환하고 있다. 2020.08.28.
자신이 백악관에 있는 동안 이룬 자녀세액공제 확대와 농업인을 위한 '가족 푸드 박스 프로그램' 등의 업적을 소개하거나 인신매매와 싸우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자녀세액공재와 관련해 "공화당이 추진한 감세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자녀세액공제를 통해 지난해 한 해에만 4000만 가정에 2000달러 이상의 세금을 절감하게 했다"고 말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은 팩트체크를 통해 자녀세액공제는 빈곤층보다는 부유층에 더 큰 혜택을 줬다면서 지난 2016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엔 3500만 가정에 연 평균 1500달러 이상의 혜택이 돌아갔고 인플레이션 때문에 감세액이 소폭 인상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방카 고문은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사람들은 아빠가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공격하지만 나는 아빠의 방식이 '진짜'여서 사랑하고 효과적이어서 존경한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그가 연설하는 동안 "4년 더"를 외칠 땐 청중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이 총출동했다. 첫 날인 지난 24일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여자친구 킴벌리 길포일, 25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차남 에릭, 차녀 티파니, 26일 차남의 아내 라라가 등장했다. 멜라니아와의 아들 막내 배런(14)은 자녀 중 유일하게 연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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