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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여성은 왜 '옷걸이'를 들었나…낙태 금지 반대 시위 닷새째

등록 2020.10.27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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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걸이, 불법 낙태의 상징

[바르샤바=AP/뉴시스]2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최근 낙태 금지법을 강화한 법원 판결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5일째 이어져 한 여성이 낙태 합법화 시위의 상징인 옷걸이를 들고 있다. 옷걸이는 낙태가 금지된 세계 곳곳에서 자가 낙태의 도구로 사용되며 여성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해 낙태 합법화 요구 시위의 상징이 됐다. 폴란드 헌법재판소는 지난 22일 기형의 태아에 대한 낙태 허용을 위헌이라고 결정해 사실상 낙태를 전면 금지했다. 2020.10.27.

[바르샤바=AP/뉴시스]2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최근 낙태 금지법을 강화한 법원 판결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5일째 이어져 한 여성이 낙태 합법화 시위의 상징인 옷걸이를 들고 있다. 옷걸이는 낙태가 금지된 세계 곳곳에서 자가 낙태의 도구로 사용되며 여성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해 낙태 합법화 요구 시위의 상징이 됐다. 폴란드 헌법재판소는 지난 22일 기형의 태아에 대한 낙태 허용을 위헌이라고 결정해 사실상 낙태를 전면 금지했다. 2020.10.27.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26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는 '기형아 낙태 위헌' 판결에 반대한 여성 수천 명이 닷새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수도 바르샤바에서는 시위대가 드럼, 나팔, 폭죽을 동원해 출퇴근 시간 도로를 점거했다. 일부는 상의를 벗은 채 차에 올라서서 여성의 신체 결정권 존중을 요구했다.

이날 모인 시위대는 각색의 '옷걸이'를 손에 들고 나섰다. 왜 옷걸이일까?

낙태 금지 반대 시위에 옷걸이를 들고 나선 건 폴란드가 처음은 아니다. 철제 옷걸이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위험한 낙태의 상징이다. 합법적인 낙태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 국가에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이 철제 옷걸이로 자가 낙태를 시도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데서 착안했다.

실제 낙태를 금지한 국가의 많은 여성은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낙태 약을 먹거나, 비인가 시설에서 시술을 받은 후 사망하거나, 불구가 되는 등 고통을 받으며 살고 있다.

옷걸이는 국가적인 낙태 금지 조처가 임신한 여성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지는지 보여주는 항의 도구인 셈이다.

옷걸이가 폴란드의 낙태 금지 반대 시위의 표상이 된 건 2016년이다. 정부가 낙태를 전면 불허하는 법안을 추진하자 수천 명의 여성들은 철사 옷걸이를 흔들며 행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옷걸이반란(#CoatHangerRebellion)'이라는 해시태그가 줄을 이었고 이후 폴란드 낙태 금지 반대 시위에서는 옷걸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게 됐다.
[바르샤바=AP/뉴시스]2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최근 낙태 금지법을 강화한 법원 판결에 분노한 여성 인권 운동가들과 그 지지자들이 주요 도로를 막고 시위하고 있다. 폴란드 헌법재판소는 지난 22일 기형의 태아에 대한 낙태 허용을 위헌이라고 결정해 사실상 낙태를 전면 금지했다. 2020.10.27.

[바르샤바=AP/뉴시스]2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최근 낙태 금지법을 강화한 법원 판결에 분노한 여성 인권 운동가들과 그 지지자들이 주요 도로를 막고 시위하고 있다. 폴란드 헌법재판소는 지난 22일 기형의 태아에 대한 낙태 허용을 위헌이라고 결정해 사실상 낙태를 전면 금지했다. 2020.10.27.



한편 올해 시위는 지난 22일 폴란드 헌법재판소가 기형인 태아의 낙태를 허용하는 법률조차도 위헌이라고 판결하며 촉발됐다. 사실상 낙태가 전면 금지된 셈이다.

폴란드 150개 지역에서 여성들은 성당까지 점거하며 반발하고 있다. 서부 포즈난, 북부 슈체치네크, 남부 카토비체 등 곳곳의 성당에는 수십 명의 시위대가 드러누워 미사를 방해하거나 "이것은 전쟁이다"고 외쳤다.

여성들이 성당을 점거한 이유는 정부의 낙태 금지 결정에 우익 정권을 지지한 가톨릭 교회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주교와 가톨릭 단체는 집권 '법과 정의당'에 낙태규제 강화를 요구해왔다.

폴란드 대주교는 "이는 전례 없던 시위"라며 당혹감을 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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