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부부가 둘다 놀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부부가 둘다 놀고 있습니다 (사진= 몽스북 제공) 2020.11.04. [email protected]
저자는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광고는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를 쉽고 흥미롭게 표현해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관건인 데 결과물을 보면 쉬워 보여도 막상 과정은 늘 어렵고 막막했다고 말한다.
저자의 성격상 일을 맡으면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하루 종일 매달려 노심초사하는 편이어서 다른 개인적인 일엔 소홀할 수밖에 없고 저녁에 초주검이 되어 귀가하면 날카로워진 신경을 다스리느라 혼자라도 술을 마시고 잠드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야 하는 스트레스, 촉박한 스케줄, 의도대로 나오지 않는 결과물 등 괴로운 일이 많았고 자존감도 잃어가던 저자는 이대로 회사를 계속 다니면 불행할 것 같았다.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는 부부의 퇴사로 시작된 이야기지만 긴긴 인생을 즐겁게, '쉬지 않고 노는 것'에 관한 글이다.
"쉰다는 것과 논다는 것은 다른 얘기다"라는 저자의 말은 그동안은 남들이 원하는 것들을 하고 살아왔으니 이제부터라도 스스로 원하는 것들을 하며 살아보려는 마음이 담겼다.
그동안 벌던 돈의 반도 못 벌게 뻔하지만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게 바로 '돈의 노예'가 되는 것. 저자 부부는 ‘지금 당장 힘들더라도 견뎌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의기투합을 한 것이다. 좋은 가방, 좋은 오디오, 고급 자동차 등 눈에 보이는 귀중품들을 소장 목록에서 지우는 대신 계속해서 재미있는 일을 만들고 찾아보자고 다짐했다.
저자 부부는 누구나 꿈꾸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언젠가가 아닌 지금 바로 실천하고자 한다. "불확실한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시키는 짓은 인제 그만 하자고 마음먹었다. 허구한 날 남의 회사 걱정을 하며 살던 삶에서 벗어나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책을 읽고 진짜 쓰고 싶었던 글을 쓴다. 글이 바로 돈이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과감히 ‘옆길로 새어보는 삶’을 택한 것이다." 편성준, 304쪽, 몽스북, 1만4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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